[김병윤의 눈] 클린스만 감독 중국전 필승 해법은 무엇인가?
[스포탈코리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하 클린스만호)이 지난 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캐나다, 미국, 멕시코)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5-0으로 대승을 거두며 FIFA월드컵 여정에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21일 중국을 상대로 광동성 선전 유니버시티 스포츠 파크에서 C조 2차전을 치른다. 이는 실질적으로 16일 C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에 2-1 역전승을 거둔 중국과 조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1-0), 튀니지(4-0), 베트남(6-0)과의 평가전에 이어 싱가포르전까지 무실점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클린스만호의 분위기는 좋다. 또한 유럽파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황의조(31.노리치 시티), 이재성(31.마인츠), 김민재(27.바이에른 뮌핸), 황희찬(27.울버햄튼),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 조규성(25.미트윌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포진해 있는, 클린스만호의 선수 개인 기량과 팀 전력은 중국보다 두 세 수 위다. 그렇다면 클린스만호의 2골차 이상 승리는 어렵지 않게 점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변수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원정 경기라는 점이다. 물론 축구의 승.패를 결정짓는 최우선 조건은 선수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한 팀 전력이다. 하지만 역대전적 및 FIFA 랭킹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전적 22승 12무 2패를 기록하며 FIFA 랭킹도 중국의 79위에 비해 24위로서 월등히 높다. 이런 객관적 사실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중국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중국에게 정신적, 심리적인 압박감 즉, '공한증'까지 안겨주고 있다. 이는 곧 중국이 한국을 넘는데 높은 벽으로 간주되며 이번 C조 2차전에서도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클린스만호가 경계하지 않으면 안될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안방에서 만큼은 중국 축구가 유독 투지를 불태우며, 과격한 몸싸움과 태클 같은 거친 플레이로 일관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 같은 축구로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우 레이(32.상하이 상강), 탄롱(35.창춘 야타이), 웨이 시하오(28.광저우 헝다), 우시(34.상하이 선화), 장린평(34.광저우 헝다), 장셴룽(상하이 선화), 주천제(23.상하이 선화)가 주축으로 나서 홈팀 태국을 잡는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 때문에 클린스만호는 그 어느때 보다 중국전의 정신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국을 이끌고 있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51.세르비아) 감독은 스리백 장린평, 장셴룽, 추천제를 구심점으로 하는, 중원과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는 3-4-3(3-4-2-1) 포메이션의 수비적인 축구로 승부를 거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클린스만호를 상대로 해서도 태국전과 마찬가지로 수비 시 파이브백이 아닌, 포백인 4-4-2 형태의 선수 포진으로 선 수비, 후 공격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역습 상황에서 계획된 패턴 플레이보다는 선수 개인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는 전술에 치중하며, 한편으로 스트라이커 우 레이의 수비 배후 공간을 노리는 플레이로 득점을 노린다. 이에 클린스만호의 빠른 공수 전환은 물론 수비의 높은 집중력과 함께 커버 플레이의 조직력이 요구된다.
문제는 공격이다. 클린스만호가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는 중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공간 활용이 제한적인 중앙 공격보다는 중국 양쪽 윙백 장린평과 주천제가 포진하여, 취약성이 두드러진 측면 공격을 집중 공략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전체적인 공격 플레이도 세밀하고 조직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클린스만호에 공격을 이끄는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한 유럽파가 있다면, 중국에는 유럽파 출신 우 레이가 있다. 또한 수비 센터백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버티고 있다면 중국 또한 장셴룽이 포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경기 흐름과 분위기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따라서 클린스만호에게 중국전에 주어진 과제는 '선제골'로서 이는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분명 중국은 한국과는 차이점이 있는 선수 기량과 팀 전력을 가지고 있는 약체다. 여기에 중국의 약점으로 대두되는 것은 한국과 같은 강팀과의 대전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2023년 중국이 상대한 팀은 지난 6월 약체 팔레스타인(2-0 승)과 미얀마(4-0 승), 9월 말레이시아(1-1)와 시리아(0-1 패)이며 마지막으로 10월 우즈베키스탄(1-2)이다. 중국의 이런 강팀과의 경기 경험 부족은 비록 태국전에 승리를 거뒀다고 해도 클린스만호에게 만약 선제골을 허용하게 될 경우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지며 치명적인 대패로 이어질 수 있어 클린스만호의 선제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국전에 클린스만호에게 과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클린스만 감독의 라인업 구성과 경기 운영이다. 분명 클린스만호의 중국전은 수비 라인의 장신 피지컬과 공간 활용 플레이 구사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어, 선제골 사냥을 위한 저항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전술, 전략적인 면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스트라이커 포지션 선수 기용에 따른 전술, 전략 구사는 얼마든지 승리의 키워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경험에 의한 노련미이냐. 아니면 젊은 패기냐의 선택에 대하여 '심사숙고'할 필요성이 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클린스만호에게 중국전은 무승부도 패배로 간주될 만큼 엄중한 경기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의 작전 스크랩에 중국의 강점으로 평가되는 코너킥 세트피스에 대한 대응, 대처 수단도 적시되어 있어야만 한다. 굳이 객관적인 선수 기량과 팀 전력을 논하지 않더라도 중국은 하수다. 이에 클린스만호는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 전술로 경기를 운영하며 중국의 전술, 전략은 물론 정신적, 심리적인 면의 기세까지도 꺾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아무리 4만 홈 관중의 응원과 태국전 승리로 도전 의식이 충만한 중국이라 해도 클린스만호의 희생양이 될것은 틀림없다. 여기에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 축구 철학인 뚜렷한 색깔의 공격축구 전술, 전략으로 중국을 잠재운다면 '금상첨화'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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