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매·반바지 입고 마라톤 나선 시민들..."오히려 상쾌해요"
[앵커]
휴일인 오늘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시민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마라톤에 나섰습니다.
함께 뛰다 보니 추울 새도 없이 오히려 상쾌함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윤성훈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민소매와 반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몸을 푸느라 분주합니다.
잠시 뒤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마라톤 질주가 시작됩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금세 땀이 송골송골 맺힌 참가자들은 가쁜 숨을 내쉽니다.
처음 보는 이들의 응원과 주변에 펼쳐진 풍경을 보다 보면 힘듦을 느낄 새도 없습니다.
[김슬기 / 마라톤 대회 참가자 : 너무 재밌어요.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요.]
유모차를 끌며 달리는 아버지, 65세의 고령 참가자들의 도전만큼 빛난 건 도우미 러너의 손을 잡고 달린 시각 장애인들.
[이인혜 / 마라톤 대회 참가자 :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뛰어보는 게 처음인 것 같아서요. 재밌어요. 페이스메이커 가이드러너로 뛰어주시는 분도 제 페이스를 잘 잡아주셔서.]
5km와 10km, 하프와 풀로 나뉘어 진행된 마라톤 대회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참가한 겁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번 마라톤 대회에는 시민 만2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유지웅 / 마라톤 대회 참가자 : 오랜만에 나와서 뛰니까 기분이 되게 좋고 상쾌하고. 생각보다는 별로 안 힘든 것 같습니다.]
[한수빈 / 마라톤 대회 참가자 : 이번에는 50분 이내 목표였는데 점점 성취해가는 걸 느껴가면서 계속 더 좋은 목표를 향해서….]
휴일을 맞아 나들이 겸 등산에 나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춥다고 움츠러들었다면 남기지 못했을 소중한 추억도 생겼습니다.
[이준구 / 경기 파주시 : 공기도 참 상쾌하고 햇빛이 따사하게 비추네요.]
[박지훈·박지아 / 초등학생 : 가족들과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와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어느덧 가을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 겨울.
쌀쌀한 날씨도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나선 사람들의 발걸음을 돌리진 못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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