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무너진 청년 창업의 꿈..."임시 공간이라도"
[앵커]
청년들이 모여 창업의 꿈을 펼치던 강원도 속초의 한 상가 건물에 불이 나 점포 20곳이 모두 타는 안타까운 화재가 있었습니다.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화재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영업을 재개할 장소를 구하지 못한 청년 상인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월, 강원도 속초 갯배 선착장 인근 2층짜리 청년몰 상가 건물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반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음식점과 공방 등 점포 20곳은 모두 불에 타 검게 그을린 뼈대만 남았습니다.
속초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3년 전 청년 상인을 육성한다며 30억 원을 들여 청년몰을 만들었습니다.
부푼 기대 속에 첫 창업에 도전한 청년 상인들.
창업하자마자 닥친 코로나 위기도 힘겹게 이겨냈지만, 화마는 청년들의 일터를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박현수 / 겟베트스청년협동조합 조합장 : 아르바이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가서 조금이라도 (돈을) 받고 그렇게 하고 있고요.]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보상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불탄 상가 건물은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안전진단 결과 가장 낮은 E등급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속초시는 대출 이자 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대출을 받지 못한 청년 상인들에게는 허울뿐인 지원책입니다.
[고광표 / 청년 상인 :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받으러 갔는데, 이제 다 끝났다, 자금이 없다….]
무엇보다 영업을 재개할 공간을 구하지 못하다 보니 언제쯤 다시 창업의 꿈을 펼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은빈 / 청년 상인 : 공간만 다시 주어진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고요. 제대로 시작도 안 해 본 상태로 끝난 거기 때문에 다시 꼭 시작하고 싶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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