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이원종에 ”전쟁 명분 만들었다” 지적…본격 대립 (고려거란전쟁)[종합]
[OSEN=유수연 기자] 강감찬(최수종 분)과 강조(이원종 분)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됐다.
19일 방송된 KBS2 ‘고려 거란 전쟁’ 4회에서는 정변으로 왕위에 오르게 됐으나, 권력을 휘두르는 강조 때문에 기에 한껏 눌려 굳어버린 현종(김동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현종은 목종(백성현 분)의 승하 소식을 듣자마자 어리둥절한 상태로 어좌에 올랐다. 현종은 연회를 제안하는 강조(이원종 분)의 권유에도 “그건 사양하고 싶다. 먼 길을 달려왔더니 무척 고단하다”라며 텅 빈 방 안으로 향했다. 방 안에 홀로 남은 현종은 “폐하”를 연신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강감찬은 늦은 밤 최항(김정학 분)의 집을 찾았다. 강감찬은 거란과의 외교 정책을 물으며 “거란은 분명히 이를 구실로 전쟁을 일으키려 할 것이다. 서신을 보내 황제가 즉위했음을 알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항은 “개경에 돌아와라. 예부에 자리를 마련할 때니 표문을 직접 작성하라”라며 강감찬에게 개경에서 함께 황제를 보위할 것을 제안했다.
결국 강감찬은 개경으로 향했고, 이현운(김재민 분), 채충순(한승현 분)과 유진(조희봉 분)은 은대와 중추원 통합 건의를 듣고는 “은대와 중추원이 무엇인가”라며 조정의 기구조차 모르는 황제의 질문에 대답할 의욕마저 상실한다. 그러자 강감찬만이 유일하게 입을 열었고, “중추원 통합은 군주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는 일이다. 계속 전속시켜라. 그 두 곳은 절대로 없애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강조는 “없애는 게 아니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제는 소신이 폐하의 명을 전하고 폐하를 지킬 것이니 소신을 믿어달라”라며 중추원 통합을 강요했고, 유일하게 반기를 든 강감찬의 의견은 묵살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강감찬과 강조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직접 표문을 작성한 강감찬은 강조에 표문을 올렸고, 강조는 목종이 병으로 승하했다고 표현한 의중을 물었다. 그러자 강감찬은 “거란이 알면 분명히 이걸 구실 삼아 전쟁을 일으키실 것”이라며 “기회를 엿보는 것과 기회를 잡는 것은 다른 일이다. 중대사께서는 저들이 원하는 명분을 만들어주셨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조는 “전쟁이 벌어지면 온 고려 사람들이 날 탓할 것이란 뜻인가”라고 물었고, 강감찬은 “탓할 시간도 없을 거다. 저 먼지 흙먼지가 일어 바라보면 어느새 창으로 목을 겨누는 것이 거란족이다. 속히 사신을 보내달라. 시간이 없다”라고 재촉했다.
강조는 사신을 보내면서도 “거란군은 내가 섬멸할 것이다. 다가오는 전쟁이 내가 뿌린 씨앗이라면 내 손으로 모두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자 강감찬은 “한 사람의 능력으로 막을 수 있다면 ‘전쟁’이라 부르겠다. 고려 모두가 총력을 다하니 ‘전쟁’이라 부르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후 현종과 강감찬은 다시 한번 거란에 표문을 올리며 황제 책봉을 요구하는 등, 전쟁을 피하고자 총력을 기울였고, 강조는 전쟁을 준비했다. 결국 현종의 노력에도 거란에서는 전쟁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고, 강조는 “동원령을 내리겠다. 전쟁을 준비하겠다”라고 선포했다.
이에 현종은 “누구 마음대로 내리겠다는 것이냐. 경이 무슨 권한으로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냐. 경하나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신하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나. 감히 전쟁을 입에 올리나. 경 때문에 죄 없는 군사들이 죽어가고, 온 백성이 피눈물을 흘려도 상관없다는 거냐. 다시는 전쟁을 입에 올리지 말라. 내 아무리 힘없는 황제여도 그것만큼은 묵과할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의견 대립을 이어가던 중, 때마침 거란의 사신이 궁에 도착했다. 사신은 “황제 폐하께서는 고려에서 일어난 정변 소식을 듣고 무척 분노했다. 이것은 분명 고려를 책봉한 황제에게 반역”이라며 “지금부터 거란의 용맹한 군사들을 모두 집결시킬 것이다.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황제 폐하께서 몸소 40만의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정벌할 것”이라며 전쟁을 선포했다.
한편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매주 토,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yusuou@osen.co.kr
[사진] KBS2 '고려 거란 전쟁'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