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PBC 결승서 일본에 3-4 석패... 그러나 '세대교체' 신호탄 쐈다

박주희 2023. 11. 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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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끝내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치기(무사 1·2루) 끝에 3-4로 졌다.

예선에서도 일본에 1-2로 패했던 한국은 마지막까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2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0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그사이 2루 주자 최지훈(SSG)이 3루로 진루했고 윤동희의 적시타로 한국이 먼저 1점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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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역전패
지난 대회 이어 2회 연속 준우승
'5이닝 1실점' 곽빈·차세대 4번 타자 노시환 등
젊은 선수 발굴은 성과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발 투수 곽빈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끝내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는 등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치기(무사 1·2루) 끝에 3-4로 졌다. 예선에서도 일본에 1-2로 패했던 한국은 마지막까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2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표팀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 타선은 일본 선발투수 이마이 다쓰야를 상대로 매 이닝 출루하며 선전했다. 선취점도 한국이 뽑았다. 3회초 선두타자 김혜성(키움)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김도영(KIA)의 희생 번트 때 일본 1루수의 포구 실책이 나와 무사 1·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윤동희(롯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 노시환(한화)이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며 한국에 2-0 리드를 안겼다.

한국의 선발투수 곽빈(두산)의 호투도 이어졌다. 그는 주무기인 시속 150㎞대 초중반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곁들여 5회말 2사까지 무실점 역투를 이어갔다. 그는 마키 슈고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아쉽게 1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최승용(두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승용은 6회말 1사 3루에 사토 테루아키에게 중견수 뜬공을 허용했고, 이 틈을 타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9이닝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10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그사이 2루 주자 최지훈(SSG)이 3루로 진루했고 윤동희의 적시타로 한국이 먼저 1점을 추가했다. 노시환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김휘집(키움)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1점을 뽑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일본은 고가 유토의 희생번트와 마키의 고의4구, 사카쿠라의 희생플라이로 안타 없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가도와키 마코토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곽빈,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곽빈은 이날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특히 2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3회말 2사 1·2루에서도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노시환 역시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3안타를 터트리며 차세대 국가대표 4번 타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예선 3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를 기록했고, 결승전에서도 3회 싹쓸이 2루타와 10회 깔끔한 안타를 터트렸다. 노시환의 등장으로 한국은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등에 내보낼 수 있는 젊은 4번타자를 확보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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