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법 잊었어요’ DB, 연승 질주
5연승, 2위 정관장과 승차 3.5경기
김주성 리더십에 ‘최강’ 자리매김
지는 법을 잊어버린 프로농구 원주 DB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 7연승 이후 첫 패배를 한 아쉬움도 잠시, 재차 연승 행진을 무섭게 내달리고 있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9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고양 소노전을 99-91로 이겼다. 최근 5연승을 내달린 DB는 12승1패를 기록, 2위 안양 정관장(8승4패)과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개막 전만 해도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DB는 이제 리그 최강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김주성 감독의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센터였던 김 감독이 직접 코트에서 지도해 센터 김종규를 살려낸 것이 대표적이다. 김종규의 동선을 골밑으로 제한하는 대신 강상재가 외곽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디드릭 로슨이 볼 핸들링을 맡으면서 ‘DB 산성’이 부활했다.
베테랑 가드 두경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빈자리를 느낄 수 없는 식스맨 기용도 빼놓을 수 없다. 최승욱과 박인웅, 김영현이 5~10분씩 번갈아 코트를 밟으면서 벤치 싸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들 모두 3점슛이 위력적인데, 최승욱과 박인웅은 큰 키로 수비에서도 힘을 보탠다.
덕분에 DB는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줘도 후반 뒷심을 보이며 역전극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DB는 이날 소노전에서도 2쿼터 한때 22-38로 끌려갔으나 후반에 승부를 뒤집었다. DB는 3쿼터에 로슨(29점)이 내외곽을 누비며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전반에 부진한 3점슛이 폭발했다. 이선 알바노(13점)와 강상재(17점) 그리고 김영현(5점)의 잇단 3점슛으로 3쿼터 1분52초에 53-5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소노 역시 에이스 이정현(30점)이 3점슛으로 응수하면서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됐다.
승부는 4쿼터 막바지에 갈렸다. 두꺼운 선수층을 무기로 체력을 아낀 DB의 뒷심이 매서웠다. DB는 다소 느슨해진 소노 수비를 뚫고 박인웅(11점)과 강상재의 연속 3점슛으로 92-87로 달아난 뒤 경기 종료 1분20초 전 재차 강상재의 3점슛이 폭발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안양 정관장은 안양 홈경기에서 정효근(22점)의 3점슛을 앞세워 부산 KCC를 84-74로 꺾었다. 창원 LG는 창원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7-62로 꺾고 홈 4연승을 달렸다.
고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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