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영건들…눈부신 성장 증명한 류중일호
열패감…이의리
자신감…원태인
존재감…최지민
한국 불펜, APBC 예선 단 5실점
첫 경기 선발로 제 몫 다한 문동주
일본 상대 WBC 악몽 지운 이의리
원태인, 대만전 호투…결승행 주도
최지민은 ‘필승 셋업맨’ 깊은 인상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3차전에서 6-1로 승리한 뒤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대만전 승리와 결승 진출이라는 눈앞의 ‘결과’만 보고 한 발언이 아니었다. 그는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통해 무럭무럭 커가는 ‘과정’을 눈여겨봤다. 특히 APBC에서 연일 호투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투수들의 성장에 주목했다.
한국 투수진은 이번 대회 예선 3경기에서 5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들이 저마다 가진 부담감을 이겨내고 제 몫을 해준 점이 주효했다. 선발진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문동주(20·한화)는 앞서 16일 ‘복병’ 호주와의 예선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2실점 역투로 한국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대회의 향방을 결정할 첫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중압감을 견뎌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17일 일본과의 예선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21·KIA)는 일본의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2실점으로 막아 장차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자질을 증명했다. 그의 쾌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일본에 1-2로 졌다. 끝내 패전 투수로 남게 됐지만, 이의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 얻은 것이 훨씬 많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탈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부진 등의 실패를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경기를 마치고 “한국과 일본 모두 더 발전해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가 기대된다”고 했다.
원태인(23·삼성)은 결승 진출권이 걸려 있던 대만전에서 자신의 공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충전했다. 벼랑 끝 승부가 예고된 대만전 선발로 등판한 원태인은 5이닝 1실점 호투로, 한국의 결승행을 주도했다. 경기 뒤 그는 “오늘 경기가 다음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원 투수들의 활약도 선발 못지않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불펜진은 예선 3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선발 투수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항저우 대회에서 핵심 좌완 불펜으로 활약했던 최지민(20·KIA)은 필승 셋업맨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시리즈 일정 탓에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박영현(20·KT)과 정우영(24·LG)의 빈자리는 최승용(22·두산), 오원석(22·SSG) 등 ‘새 얼굴’들이 완벽하게 메웠다. 특히 최승용은 호주, 대만과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패기 넘치는 투구를 보여줬다.
오원석도 이의리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일본전에서 1이닝을 실점 없이 정리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22·KIA)의 활약도 돋보인다. 대만전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 그는 공 8개로 상대의 마지막 공격을 봉쇄했다.
도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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