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회 끝내기 안타 허용…한국, 일본에 져 APBC 준우승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에서 일본에 아쉽게 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3-4로 석패했다.
한국은 3-2로 앞선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사카쿠라 쇼고(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희생플라이를 내줘 동점 점수를 줬다.
만나미 주세이(니혼햄 파이터스)를 고의4구로 걸러 2사 만루의 위기를 이어간 한국은 가도와키 마코토(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끝내기 안타를 헌납하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이로써 한국은 2017년 초대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했다.
한국, 일본, 대만, 호주가 출전해 풀리그로 치른 예선에서 한국은 호주(3-2), 대만(6-1)에 승리하고 일본에 패배(1-2)하면서 2승 1패를 기록,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일본에 1점차 패배를 당하면서 우승을 놓쳤다.
일본은 2회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3회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볼넷과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희생번트 때 나온 상대 1루수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 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해결했다. 노시환은 상대 선발 이마이 다쓰야(세이부 라이온스)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하지만 5, 6회 일본에 1점씩을 내주며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5회말 선발 곽빈이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는데 선발 곽빈의 뒤를 이어 등판한 최승용(두산)이 동점 점수를 줬다.
최승용은 6회초 첫 상대 만나미에 우측선상 2루타를 맞았고, 희생번트를 내줘 만든 1사 3루에서 사토 데루아키(한신 타이거스)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한국은 9회까지 일본과 2-2로 팽팽히 맞섰다.
최준용(롯데)이 1⅓이닝을, 최지민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회말 최준용이 볼넷과 안타로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이 가도와키를 삼진으로, 사토를 2루 땅볼로 잡아 실점을 막아냈다.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상황에서 한국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도 점수를 냈다.
무사 1, 2루로 시작된 10회초 김도영이 희생번트에 실패한 후 강공으로 전환했으나 병살타를 쳤다. 요시무라 고지로(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던진 2구째를 포수가 서서 받았으나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면서 번트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윤동희가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한국은 3-2로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노시환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2사 1, 3루의 찬스를 이어갔으나 김휘집(키움)이 삼진으로 돌아서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연장 10회말 마무리 투수 정해영(KIA)을 투입했다.
정해영이 무사 1, 2루 상황에서 고가 유토(세이부)에 희생번트를 허용하자 한국 벤치는 고의4구를 지시하며 병살을 노렸지만, 사카쿠라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한국은 다시 한 번 고의4구를 택했다. 이날 쾌조의 타격감을 뽐낸 만나이 대신 가도와키와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정해영이 가도와키에 좌익수 방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경기는 일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패배하기는 했으나 잘 싸운 경기였다.
한국 선발 곽빈(두산)은 5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불펜에서는 최준용과 최지민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4번 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윤동희도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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