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던지기로 시장 당선"…美서 동점자 나오자 이색 승부

로버트 번즈 시장 당선자 페이스북(Robert Burns for Mayor) 영상 갈무리

미국에서 한 지역 시장이 동전 던지기 끝에 결정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 지역매체 WSOC-TV에 따르면 전날(10일) 진행된 동전 던지기 끝에 노스캐롤라이나 주 먼로 시 시장 선거에서 로버트 번즈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당초 투표는 7일 진행됐지만 번즈 후보와 밥 야나섹 후보가 나란히 970표를 얻으며 당선자를 가리지 못했다. 후보는 총 5명이었다.

10일 이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두 후보 등과 함께 회의를 열었고, 양측은 재검표를 포기했다. 이후 동전 던지기가 진행됐다. WSOC-TV는 선관위를 인용해 총 투표 수가 5000표 미만이고 득표 수가 같아 당선자를 정하지 못한 경우 동전 던지기 방식을 쓴다고 전했다. AP는 주법에 선거 1위 동점자가 나올 시 제비뽑기(lot)로 정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번즈 당선자 /사진=Robert Burns for Mayor 페이스북

야나섹 후보는 선관위 측이 동전을 던지기 전 앞면을 불렀다. 이후 선관위 측은 동전을 던졌고, 당선자인 번즈가 페이스북에 올린 현장 영상에 따르면 바닥으로 떨어진 동전은 수초 동안 구르다 뒷면을 보이며 넘어졌다.

이후 승자 측은 환호했고 당선자 번즈는 야나섹 후보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AP에 따르면 번즈는 동전 던지기 몇 분 전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멋지게 달려왔고 이제 모든 것이 신의 손에 달렸다"고 말했고, 야나섹은 결과가 나온 후 "우리는 선거에서 지지 않았다. 동전 던지기에서 졌다"고 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