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0회말’ 한국, 일본에 3-4 끝내기 패...그래도 ‘젊은 피’가 끓었다→‘한 끗’ 부족했을 뿐 [APBC]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기자] 한국이 아쉽게 일본에 패했다.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박빙 승부를 펼쳤는데 결과가 아쉽다. 준우승. ‘한 끗’이 부족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돌아갈 수 있는 대회가 됐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접전 끝에 3-4, 끝내기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2-2에서 10회초 1점을 냈는데, 10회말 다시 재역전을 허용했다. 아쉬운 준우승이다.
예선에서 호주를 3-2로 잡았고, 일본에 1-2로 졌다. 대만을 6-1로 꺾으면서 2승 1패로 결승에 왔다. 상대는 예선 3전 전승의 일본이다.
2017년 초대 대회 때도 일본과 결승에서 붙었다. 당시 예선에서 일본에 패했고, 결승에서도 졌다. 확실히 일본은 강했다. 이번에도 같다. 예선과 결승에서 다 졌다.
그러나 내용은 예전과 다르다. 분명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예선에서도, 결승에서도 이길 수 있었다. 조금 부족했을 뿐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기세가 좋았다.
한국은 세대교체 중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APBC까지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APBC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겼다면 더 좋을 뻔했다. 프로와 프로가 붙은 경기에서 한국의 일본전 마지막 승리는 8년 전이다. 2015년 11월19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이대호의 역전 결승타로 4-3으로 이겼다. 딱 8년이 흐른 이날 기분 좋게 웃을 뻔했다.
선발 곽빈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국제용으로 인정받겠다”고 했다. 현실로 만들었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뿌렸다.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좋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단 하나의 적시타도 맞지 않았다. 피홈런 하나는 아쉬웠다.
최승용이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2-1에서 동점 허용. 최준용이 1.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지민이 1.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더했다. 정해영이 0.2이닝 1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선제 2타점 2루타를 치는 등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대회 내내 안타가 없던 최지훈도 2안타 경기를 치렀다. 김혜성의 1안타 1볼넷 1득점도 나왔고, 문현빈도 1안타를 기록했다.
일본 선발 이마이 다츠야는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주춤했다. 강속구는 돋보였지만, 제구가 썩 좋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 네모토 하루카가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만나미 츄세이가 3안타를 쳤다. 마키 슈고는 솔로포를 때리며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사토 데루아키의 1안타 1타점도 나왔다.
3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김혜성이 볼넷을 골랐고, 김도영이 희생번트를 댔다. 이때 1루수 마키 슈고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무사 1,2루.
윤동희가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노시환이 유격수 키를 넘긴 후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스코어 2-0이 됐다.
5회말 실점이 나왔다. 곽빈이 2사 후 마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카운트 0-1에서 2구째 커브가 살짝 가운데로 몰렸다. 마키가 놓치지 않았다.
6회말에는 동점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최승용이 만나미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다. 배트를 내다 거의 멈췄는데 타격이 됐다. 1루 베이스를 타고 넘어가는 2루타가 됐다. 한국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가도와키에게 희생번트를 줘 1사 3루가 됐고, 사토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2 동점이 됐다.
10회초 다시 리드를 잡았다. 무사 1,2루로 시작한 승부치기. 김도영이 병살타를 치면서 2사 3루가 됐다. 그러나 윤동희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2를 만들었다. 카운트 1-2의 불리한 상황에서 포크볼을 받아쳐 적시타를 만들었다.
10회말 점수를 주고 말았다. 코가 유토에게 희생번트를 줘 1사 2,3루가 됐다. 사카쿠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3-3 동점이 됐다. 만나미를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으로 갔다. 그러나 가도와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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