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싸웠다' 한국, 일본에 3-4 승부치기 역전패 'APBC 준우승'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U-24 대표팀끼리 맞붙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이 결승 일본전에서 접전 끝에 아쉬운 승부치기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1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정규이닝을 2-2로 마친 후 10회 승부치기에서 3-4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16일 호주전 10회 승부치기로 3-2 승, 17일 일본전 1-2 패, 18일 대만전 6-1로 승리한 한국은 3승을 거둔 일본과 결승전을 가졌다.
1회는 양팀 모두 안타 하나씩 쳤지만 무득점으로 마쳤다. 한국은 2회초 일본 우완 선발투수 이마이 타츠야를 상대로 2사 후 김형준의 볼넷과 문현빈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최지훈의 좌익수 뜬공으로 선취점 획득에 실패했다.
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2회말 선발투수 곽빈이 1사 후 만나미 츄세이에게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내줬다. 이어 가도와키 마코토를 1루 뜬공으로 잡았으나 사토 데루아키와 오카바야시 유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곽빈은 후지와라 교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잠재우고 위기를 넘겼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한국은 3회초 선두타자 김혜성의 볼넷, 김도영의 1루 희생번트 때 나온 상대 1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맞이했다. 후속타자 윤동희가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노시환의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한국이 2-0으로 앞서나갔다.
3회말 곽빈은 선두타자 안타를 내줬고 이후 볼넷도 줘 2사 1,2루에 몰렸지만 다행히 실점없이 넘어갔다. 4회초 한국은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2사 후 최지훈과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만든 것. 그러나 2번 타자 김도영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다.
곽빈은 4회말 2사 후 안타를 주긴했지만 4회에만 삼진 3개로 막아냈다. 4회까지 투구수 78개로 무실점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의 호투.
5회부터 일본의 불펜이 가동됐다. 일본 우완 선발 이마이 타츠야는 4이닝 2실점 5피안타 1볼넷. 일본은 5회초 좌완 네모토 하루카가 올라와 삼자범퇴로 막았다. 반면 한국의 선발 곽빈은 5회에도 올라와 2사까지 쉽게 잡았다. 하지만 일본의 4번타자인 마키 슈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5회를 마쳤다. 5회까지 2-1. 곽빈은 5이닝동안 88구를 던져 1실점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6회초 삼자범퇴로 물러난 한국은 6회말 좌완 불펜 최승용이 올라왔다. 하지만 선두타자 만나미 츄세이에게 2루타를 내줬고 희생번트 후 희생 플라이로 인해 2-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7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기습 번트로 출루했고 김혜성이 희생 번트를 성공해 1사 2루 다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도영과 윤동희가 터지지 않으며 7회초가 종료됐다. 7회말 한국은 우완 최준용이 올라왔고 삼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넘겼다.
8회초에는 일본에서 좌완 불펜 키리시키 타쿠마가 올라왔고 2사후 김주원이 유격수 송구가 불안한 덕에 1루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형준이 삼진당하며 '약속의 8회'는 없었다. 반면 8회말 한국은 1사 후 볼넷-안타를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흔들리는 최승용을 대신해 좌완 최지민이 올라왔다. 최지민은 일단 카도와키 마코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8번 사토 테루아키를 2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9회초 일본은 좌완 타구치 카즈토를 올렸다. 지난 17일 경기에서 김휘집에게 홈런을 맞았던 바로 그 투수. 하지만 한국 타선은 잘 맞은 타구가 모두 잡히며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하지만 9회말 최지민도 삼자범퇴로 일본 타선을 막아 정규이닝 2-2로 마쳐 결과는 승부치기로 갈리게 됐다.
일본은 승부치기 10회초 우완 요시무라 고지로가 나왔고 1루 최지훈, 2루 김혜성을 두고 김도영 타석으로 한국이 승부치기를 시작했다. 김도영은 번트를 시도했지만 불리한 볼판정에 2스트라이크로 몰렸고 병살타를 치며 2사 3루가 됐다. 그러나 윤동희가 유격수를 뚫어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3-2 한국이 리드를 가져갔다. 이어 노시환도 안타를 쳐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김휘집의 삼진으로 10회초가 종료됐다.
이제 막기만 하면 되는 10회말. 우완 정해영이 올라왔고 대타 코가 유토를 무사 1,2루에서 상대해 희생번트를 줘 1사 2,3루가 됐다. 홈런을 쳤던 마키 슈고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5번 사카쿠라 쇼고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3-3 동점이 됐다. 2사 1,3루에서 다시 고의사구를 줬고 7번 카도와키 마코토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끝내 한국이 3-4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10회말 승부치기 끝에 끝내기 패배로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APBC를 마쳤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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