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도 중요" 로제, K팝 생태계에 전한 외침…무엇이 달라졌나 [TEN피플]

김세아 2023. 11. 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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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세아 기자]

블랙핑크 로제(좌), 있지 리아 / 사진=텐아시아DB



K팝 생태계에 또다시 정신 건강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소중했던 아티스트를 잃었고 다수의 아이돌이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지금. 아픔을 겪으며 달라진 것은 있었을까.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는 17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하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신건강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이날 로제는 가수로서 성공하기까지 여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때때로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직업임에도 그는 "많은 사람이 SNS에서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고 특히 자신을 비판할 때 취약함을 느낀다"면서 악플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로제는 "내가 하는 어떤 일들은 절대로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라며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든 자기만의 의견이 있거나 (나에 대한) 얘기하기를 즐기는 누군가가 항상 있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런 로제가 가장 강조한 것은 이런 일에 대해 나누는 대화였는데. 로제는 "우리가 신체 건강과 단련을 위해 음식을 먹듯이 정신건강도 신체적 건강과 같이 혹은 더 신경 써야만 유지할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로제가 언급했던 것처럼 신체적인 건강 외에도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은 가요계는 물론 연예계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앞서 에프엑스 설리와 샤이니 종현, 아스트로 문빈 등 한창 빛나야 할 가수들을 안타깝게도 잃었던 경험이 있기에 언제나 늘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그들을 떠나보낸 후 시간은 흘렀다. 그럼에도 여전히 있지 리아, 빌리의 문수아 등 현재 건강 상의 문제로 인해 활동 중단을 알린 아이돌은 줄어들기 보다는 연이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반복되는 무엇일까. 

있지 멤버 리아는 지난 9월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을 이유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리아는 SNS를 통해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었지만 달려오느라 제 자신을 점점 놓치고 있었단 걸 알게 되었다"면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잠시 시간을 갖고 제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채워 나아가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믿지들이 기다려주고 걱정해준 마음에 보답할 수 있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있지 리아 / 사진=텐아시아DB



앞서 리아는 2019년 데뷔 이후부터 계속해서 악플에 시달려온 바. 각 멤버 별로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직캠 영상 댓글에서 리아의 춤 실력이 다른 멤버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심한 악플로 고통받아왔다. 이에 리아는 건강 상의 이유로 스케쥴에 불참하면서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지난 17일 있지의 월드 투어와 새 앨범 제작에 불참한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아이돌들의 건강 문제가 대두되면서 엔터사에서도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연습생 시절부터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정기적으로 심리 검사를 행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왔다. 업계에서도 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으나 문제는 끝없는 경쟁 사회의 분위기와 악플을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십대라는 어린 나이에 연습을 시작하면서 데뷔 하기까지 끝없는 경쟁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데뷔 후에도 평탄하지만은 않다. 여전히 경쟁은 계속되고 늘어난 다양한 콘텐츠는 '나'를 알릴 수 있으면서 나에게 독을 안길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됐다. 유튜브나 SNS 상에서 몇번의 터치 만으로도 불특정 다수가 '나'에게 남긴 악플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APEC 행사에서 바이든 여사 또한 "현대 기술로 사람들 간 소통이 원활해졌지만, 이제는 고립과 불안감 등 마음건강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부터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만이 다가 아닌 사회 분위기부터 달라져야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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