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화력발전소 폐쇄…피해는 지역 몫
[KBS 대전] [앵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9기 가운데 절반이 충남에 몰려 있습니다.
이 가운데 충남에서만 14기가 순차적으로 폐쇄되는데, 환경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지만 지역 경제는 휘청이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뒤 폐쇄 예정인 태안화력 1, 2호기.
이곳에서 17년간 일한 김일권 씨는 졸지에 실직을 앞둔 노동자가 됐습니다.
[김일권/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도 너무나도 막막하고, 나가는 대출이라든지 여러 가지 갚아야 할 돈들도 있는데..."]
발전소 인근 상인들도 걱정입니다.
[최미향/식당업주 : "아무런 대책 없이 발전소를 폐쇄하면 그것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은 다 뭐 먹고 살아요? 너무 힘들어요."]
발전소 폐지 수순에 따라 이미 대전으로 이전한 관련 건물이나 사택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3년 전 보령화력 1, 2호기가 폐쇄된 보령시는 일자리가 줄면서 인구 10만 명이 붕괴됐습니다.
발전소 폐쇄 후폭풍이 특히 충남에서 크게 감지되는 건 전국 석탄 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2기가 폐쇄된데 이어 2036년까지 14기가 문을 닫습니다.
충남에서만 일자리 8천 개가 사라지고 생산유발감소금액은 1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LNG를 연료로 쓰는 대체 발전소 건설은 충남에 단 2곳뿐, 대부분 충청권 밖으로 이전합니다.
[김영인/태안군의원 : "그동안 우리는 석탄화력발전소에 기대어 살아온 지자체인데, 이제 와서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 그것은 지역이 소멸되고 말라는 것밖에 더 되겠습니까?"]
발전소 폐쇄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은 발전소를 품은 충남과 강원, 전남 등 5개 시도의 오랜 요구에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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