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몰리는 2030…‘영패션’의 부활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에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영패션 브랜드가 부활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패션 브랜드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5% 안팎에 그쳤던 영패션 매출 신장률이 올해 들어 10%로 올라섰다. 패션 부문에서 영패션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5%에 육박한다. 현대백화점은 영패션 매출 신장률이 2019년에는 -1.3%였지만 올해는 25.1%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5.9%에서 10.4%로 돌아섰다.
영패션 브랜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백화점들이 앞다퉈 ‘팝업스토어’형식으로 신생 브랜드를 입점시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패션 주 소비층인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가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켓으로 눈길을 돌리자 백화점들은 영패션 대신 명품 유치에 힘을 썼다. 하지만엔데믹과 함께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가 다시 백화점을 찾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명품 소비를 줄이는 대신 가성비 뛰어난 패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더현대서울은 2021년 2월 개점 이후 200개가 넘는 영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전체 고객 중 30대 이하가 65%를 차지할 정도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을 중심으로 영패션 브랜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매장을 낸 ‘마르디 메크르디’는 국내 패션 브랜드 입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본점 마뗑킴 매장은 신규 유입 고객의 65%가 20~30대다. 신세계는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남점은 지난 9월 본관 8층을 리뉴얼해 ‘스트리트 패션 전문관’으로 꾸미고 ‘벌스데이수트’ ‘우알롱’ 등 백화점에서 만날 수 없던 젊은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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