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민이 찢었다!' 1⅔이닝 KK 퍼펙트, 도쿄돔 4만 관중이 얼어붙었다 [APBC 현장]

[스타뉴스 |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최지민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일본과 결승전 8회말 1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최지민(왼쪽)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일본과 결승전 8회말 1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그야말로 최지민(20·KIA 타이거즈) 도쿄돔 분위기를 완전히 찢어놨다. 아기호랑이의 압권의 투구에 4만 명 넘게 모인 도쿄돔 홈 관중석이 얼어붙었다.

최지민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양 팀이 2-2로 맞선 8회말 1사 1, 2루에 마운드에 올라 안타와 볼넷 없이 2개의 삼진으로 무실점으로 1⅔이닝을 틀어막았다.

한국은 김혜성(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김휘집(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형준(포수)-문현빈(좌익수)-최지훈(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곽빈.

일본은 후지와라 쿄타(지명타자)-코조노 카이토(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쇼고(1루수)-사카쿠라 쇼고(포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카도와키 마카토(2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이마이 타츠야.

3회 노시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곽빈이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내려가면서 한국은 2-1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6회 일본이 바뀐 투수 최승용을 상대로 만나미가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만나미는 카도와키의 희생번트로 3루로 향했고 사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중견수 최지훈이 홈 보살을 시도했으나, 방향이 조금 빗나갔다. 2-2 동점.

최지민과 카도와키의 8회말 1사 1, 2루 맞대결 투구표. /사진=일본 야후 스포츠 나비 갈무리

7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최준용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사카쿠라에게 볼넷, 만나미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1사 1, 2루 위기에 놓였고 최지민이 등판했다. 카도와키를 상대한 최지민은 하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활용해 카도와키를 압박했다. 2구 슬라이더를 제외한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머물렀고 결국 몸쪽으로 온 8구째 시속 147㎞의 높은 공에 헛스윙을 끌어냈다. 카도와키를 잡은 이 타구에 도쿄돔 분위기가 홈플레이트 기준 좌우로 완벽히 나뉘었다. 이후 사토를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닝을 마친 최지민은 표정을 드러내지 않던 평소와 달리 이례적으로 포효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대표팀 뒷문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선두타자 오키바야시를 시속 145㎞ 빠른 공을 한복판에 던져 좌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웠다. 후지와라에게는 로케이션을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몸쪽 낮은 곳에 시속 134㎞ 슬라이더를 찔러 넣으며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한국은 최지민의 완벽한 투구에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윤동희가 2사 3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앞섰다.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