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이어지지만…불씨 관리는 안 돼
[KBS 부산] [앵커]
짧은 겨울비에도 부산은 여전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자연스레 산불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촛불을 켜놓거나 담배 꽁초를 버리는 등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싹 마른 낙엽과 풀이 산 입구부터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낙엽을 헤쳐보니 드러나는 담배꽁초와 담뱃갑.
기름이 남은 라이터까지 나뒹굴고 있습니다.
산불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린 겁니다.
금정산 둘레길 입구에 있는 한 정자입니다.
이 정자 아래쪽에도 이렇게 담배꽁초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산 입구뿐만이 아닙니다.
커다란 천막 아래 모인 사람들.
재단에 향을 켜고 절을 올립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재단 안에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안 위험하다 해도 불법이라니까요, 선생님?) 안 위험하다 하니까 (구청이) 그대로 놔둔 것 아닙니까!"]
산에 오를 때 라이터 같은 인화 물질을 가지고만 있어도 3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재단 관리자는 전통 토속신앙이라며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합니다.
[재단 관리자/음성변조 : "불을 안 밝히고 무슨 정성을 들이느냐고…. 저승에 가면 어두운데 불 밝혀주라고, 가시밭길도 걷지 말고 가라고 그런 의미로 불 켜놓은 거지, 그걸 가지고 이래라저래라 하고…."]
부산시는 내년 5월까지를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해 산불방지인력 620여 명을 투입합니다.
또 헬기와 이동식 물저장통 등 진화 장비 3만여 점을 준비하는 등 산불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유진철/금정산보전회 생태부회장 : "연중 산불에 노출되어 있거든요. 관에서도 제 역할을 해야 하지만, 금정산을 찾아오는 등산객들이 정말로 금정산을 지키고 보호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와야 됩니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불 원인 통계를 보면 3건 중 1건이 산에 오른 사람의 실수로 불이 나는 '입산자 실화'였습니다.
또 논밭에서 부산물 등을 태우다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다며, 산 속이 아니더라도 불을 쓸 때는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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