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피했는데…” 스크린도어에 비친 ‘부축빼기’ 덜미
[앵커]
늦은 밤 지하철역에서 취객만 골라 휴대전화를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CCTV가 없는 사각지대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는데, 스크린도어에 범행 장면이 그대로 비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에 가까운 시각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승강장.
술에 취해 잠든 승객 옆으로 한 남성이 다가갑니다.
잠시 뒤 옆으로 빠져나오는 남성.
손에는 훔친 휴대전화가 들려 있습니다.
위치 추적이 어렵게 유심칩을 빼버리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을 부축하는 척하면서 소지품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 빼기' 피의자 50대 A 씨입니다.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는 피해자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범행 한 달여 만에 A 씨를 검거했습니다.
["절도, 특가법 혐의로 체포영장 집행하겠습니다."]
A 씨는 지하철 승강장을 비추는 CCTV가 없는 줄 알고 범행을 저질렀지만, 절도 장면이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비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사건 현장입니다.
이곳은 CCTV 사각지대이지만, 스크린도어 방향을 비추는 이 CCTV에 A 씨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A 씨는 비슷한 범행으로 2012년부터 경찰에 9번 붙잡혔고, 6차례 구속됐습니다.
지난 7월 출소한 뒤 일정한 주거 없이 게임장과 찜질방 등에서 생활해오다가, 출소 62일 만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8일 A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김기창/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계장 : "음주 후 지하철 이용 귀가 시 꼭 휴대폰을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는 습관을 가지며, 만약 분실 도난 시에 꼭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올 한해 서울 지하철에서 절도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는 모두 45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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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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