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화물열차 운행 절반 축소…北 열차 화물칸 부족 때문?
[앵커]
그런데 북중 접경 지역에선 수상한 동향이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화물 열차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북한 열차의 화물칸이 부족해서랍니다.
사라진 화물칸은 어디로 갔을까요?
러시아로 간 건 아닐까요?
선양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 7월 중순부터 북·중 간 화물 열차 운행을 하루 한 차례에서 두 차례로 늘렸습니다.
기존 오전 7시 40분 단둥발 신의주행 화물 열차에 더해, 오후 1시에도 화물 열차를 더 투입했습니다.
북중 간 화물 열차는 보통 9량 안팎의 북한 열차 화물칸을 달고 운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증편 운행 석 달만인 지난달 하순, 갑자기 오후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북 소식통 : "열차는 아침에 그대로 하나 다니고 낮에 다니던 거 중단됐어요. 안 다녀요. 10월 20일쯤(부터) 안 다녀요."]
화물 열차를 하루 두 차례 운행하던 지난 9월 북중 교역액은 2억 천만 달러로, 북중 국경이 봉쇄된 2020년 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듯 지난 10월 한달간 북중 교역액은 전달보다 11% 가량 감소했습니다.
하루 두차례 북중 화물 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급증세를 보이던 교역이 꺾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화물 열차 운행 축소가 교역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과 중국 모두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서 교역량이 늘어날 법한데, 오히려 운행 횟수를 절반으로 줄인 겁니다.
[대북 소식통 : "빵통(화물칸)이 순환이 안 되니까 빵통이 없어서 물건이 못 나가요. 이건 뭐 조선(북한)에서 빵통이 60개가 없어서 난리가 나서요."]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김정은 위원장 방러 이후 북러 접경 지역에선 의심스런 화물 열차 운행이 잇달아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늘리기 위해 중국을 오가던 화물열차 운행을 줄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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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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