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T1, 롤드컵 챔피언십 우승…웨이보 꺾고 7년 만에

세트 스코어 3대 0 압승…7년만의 롤드컵 우승 '통산 4회'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자들이 시작을 알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리그 LCK의 T1이 국제대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7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T1은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LPL의 웨이보 게이밍을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꺾었다.

T1은 이날 5전 3선승제에서 초반 3세트를 내리 승리하며 웨이보를 완파했다.

웨이보는 게임 초반 선취점을 가져오며 리드했으나 T1이 웨이보를 상대로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T1은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고 모든 오브젝트를 획득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웨이보의 넥서스가 파괴되는 순간 T1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제우스' 최우제의 활약이 빛났다. 2세트 초반 상대팀 '더 샤이' 강승록을 솔로 킬한 데 이어 상대팀 협공을 뿌리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LCK 맹주 T1과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이로써 통산 4회 롤드컵 우승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우승 타이틀을 자체 경신했다.

같은 팀의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도 첫 우승으로 커리어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구촌 e스포츠 팬들 운집…우승 상금만 28억+α

2023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T1 선수와 감독·코치진. 공식 중계 방송 캡처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는 222만 5천 달러(약 28억원)의 기본 상금이 주어진다. 여기에 롤드컵 기념 상품 판매 매출액 일부를 더해 최종상금이 결정된다.

한국에서는 롤드컵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열렸다. 서울에서 결승전이 치러진 것은 9년 만이다. 이 대회는 해당 게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클럽 대항전으로 매년 11월 열린다.

롤드컵은 관중 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다. 이번 결승전 좌석 1만 8천 석 역시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이날 결승전이 열린 고척 스카이돔은 원정 응원을 온 중국 웨이보 팬들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모인 e스포츠 팬들로 붐볐다.

같은 날 광화문 광장에서도 국내외 e스포츠팬 1만 5천여 명이 모여 응원전을 벌였다. 광화문광장에서 e스포츠로 거리 응원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열기를 증명하듯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롤드컵 결승전 관람을 위해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T1을 응원했다.

유 장관은 이날 "게임산업을 더 높이 업그레이드하는 시발점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e스포츠가 우리 국민과 가까워질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 역시 전날 열린 롤드컵 사전 행사에서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장면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3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선수단 T1 과 중국선수단 웨이보 게이밍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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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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