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부상보다 진 게 더 아팠어요” 친정팀 복귀 후 첫 승, 하나원큐 김정은의 책임감

인천/최서진 2023. 11. 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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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기기만 하면 괜찮다."

부천 하나원큐 김정은(36, 179cm)은 1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 26분 39초 동안 14점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는 우리은행에서 통합우승을 이루며 보다 쉽게 이길 수 있는 농구를 했더라면, 하나원큐는 한 번의 승리가 더욱 간절한 농구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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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최서진 기자] “나는 이기기만 하면 괜찮다.”

부천 하나원큐 김정은(36, 179cm)은 1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 26분 39초 동안 14점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여기에 신지현(17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등의 활약이 이어진 하나원큐는 79-65로 승리했다. 꼴찌를 벗어나는 동시에 시즌 첫 승(1승 4패)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김정은은 “챔피언결정전 준비하는 줄 알았다. 신한은행이나 우리나 이 경기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우리는 잡을 수 있는 2경기를 놓치면서 분위기가 다운됐다. 지난 경기 끝나고 처음으로 신지(현)나 애들한테 많이 뭐라고 했다. 실력으로 부족해서 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기나 투지에서 밀리면 우리는 게임할 필요가 없다고. 고참 선수로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는데, (양)인영, 신지, (김)시온이까지 각성을 해줬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최)지선, (엄)서이, (김)하나, 이런 선수들이 잘해줘서 너무 기쁘다”고 긴 소감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으로 이적한 김정은이기에 첫 승의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는 우리은행에서 통합우승을 이루며 보다 쉽게 이길 수 있는 농구를 했더라면, 하나원큐는 한 번의 승리가 더욱 간절한 농구를 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이적했을 때 예상한 부분이다. 고생하고 힘들 거라는 건 다 알고 있었다. 오프시즌에 연습경기를 하면서 와 닿으니 힘들긴 했다. 또 시즌 시작해서 현실을 마주하니 또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흔들리면 후배들에게 영향이 있을 거 같아 괜찮은 척했다. 그리고 괜찮다. 적응도 했다. 사실 내가 팀에 왔다고 얼마나 더 강해지겠나. 결국 애들이 안 따라와 주면 이길 수가 없다. 고맙게도 애들이 정말 잘 따라준다.

지난 삼성생명(6일)과의 경기에서 치아 4개가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김정은은 쉬지 않았다. 김정은은 “사실 그때 너무 아팠다. 치료도 해야 하는데, 진 게 더 아팠다. 며칠 동안 밥도 못 먹고 고생하긴 했다. 지금은 와이어로 고정해놓은 상태고 치료는 더 받아야 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뛰는데 크게 문제는 없다. 마우스피스 때문에 호흡이 조금 불편한 것 빼면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김정은은 “그 상황에서는 쉴 수가 없다. 어떤 선수라도 뛰지 않았을까? 홈 개막이었다. 또 경기에서 후배들을 잡아주지 못한 부분에 죄책감을 느꼈다.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도 많았기에 조금이라도 도움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지고 울더라.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미안하다고. 나는 이기기만 하면 괜찮다”고 답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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