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471 맹활약’ LG 우승 이끈 KS 타격왕, 왜 홈런보다 번트 성공이 더 기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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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문보경(23)이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홈런이 아닌 희생번트를 뽑았다.
"나는 주연보다는 조연이 되더라도 그냥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문보경은 "어떤 역할이든 잘하고 싶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선수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우승이 끝이 아니고 내년, 내후년이 있으니까 앞으로도 한국시리즈도 자주 가고 가능한 우승도 많이 하고 싶다"라며 LG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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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LG 트윈스 문보경(23)이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홈런이 아닌 희생번트를 뽑았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5순위)로 LG에 입단한 문보경은 올 시즌 131경기 타율 3할1리(469타수 141안타) 10홈런 72타점 OPS .825로 활약하며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OPS 1.241 맹타를 휘둘렀고 입단 5년차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타율 1위를 차지하며 LG가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LG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문보경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최고의 한해가 될 것 같다. 뭐가 더 좋은지 꼽을 수가 없다. 29년 만에 우승한 것도 너무 좋고 나는 프로 입단 5년 만에 우승한거라 정말 빨리했다는 생각도 든다. 많은 팬분들이 기다렸을 우승인데 내가 그 우승 멤버에 들어가게 돼서 정말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문보경은 지난 11일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LG가 3-0으로 앞선 6회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쐐기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문보경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다. 하지만 문보경이 자신의 한국시리즈 최고의 장면으로 뽑은 것은 이 홈런이 아니었다.
문보경은 “밀어쳐서 넘긴 홈런보다 솔직히 (2차전) 희생번트 성공이 더 기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보경이 희생번트 성공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은 이유는 지난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키움과 맞붙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예상했지만 키움이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흐름이 달라졌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LG는 7회초 2득점을 올리며 4-3 역전에 성공했지만 7회말 임지열의 역전 투런홈런과 이정후의 백투백홈런으로 다시 4-6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8회초 채은성과 오지환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문보경의 희생번트 타구를 키움 마무리투수 김재웅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더블플레이가 되고 말았다. 결국 LG는 역전 기회를 날렸고 4차전에서도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문보경은 지난 8일 한국시리즈 2차전 3-4로 지고 있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희생번트 지시를 받았다. 이번에는 다행히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루 찬스를 연결했고 이어서 박동원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지며 LG가 2차전을 가져갔다. 2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흐름이 바뀌었고 LG는 순식간에 4연승을 몰아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때 생각이 안날 수 없었다”라며 2차전 희생번트 장면을 돌아본 문보경은 “번트 사인이 나왔는데 갑자기 작년 플레이오프 때 생각이 나서 살짝 긴장을 했다. 그래도 그 번트 덕분에 우리가 역전을 하는 계기가 됐고 또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더 좋았다”라며 웃었다.
“나는 주연보다는 조연이 되더라도 그냥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문보경은 “어떤 역할이든 잘하고 싶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선수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우승이 끝이 아니고 내년, 내후년이 있으니까 앞으로도 한국시리즈도 자주 가고 가능한 우승도 많이 하고 싶다”라며 LG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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