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부터 롤드컵 우승까지…다사다난했던 페이커

박소은 기자 2023. 11. 19. 20: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에서 4번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페이커는 월즈(롤드컵)에서 4번 우승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중국 프로 리그인 LPL에게 월즈 다전제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선수로 남았다.

선수생활 10년을 넘긴 페이커는 이번 월즈 4강에서 승리 세트 모두 VIP로 선정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3년 데뷔, T1 '원맨팀'으로 4번째 우승 달성
2016년 이후 7년만의 우승컵…손목부상 등 고비 넘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페이커 이상혁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3.9.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에서 4번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페이커는 월즈(롤드컵)에서 4번 우승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중국 프로 리그인 LPL에게 월즈 다전제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선수로 남았다.

그간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7년 삼성 갤럭시(젠지e스포츠)를 상대로 고배를 마신 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커리어 초기인 2013년·2015년·2016년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후 7년간 소환사의 컵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올해만 해도 매번 한 끗이 모자랐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롤) 프로 리그인 LCK에서도 결승 문턱에서 젠지e스포츠에게 거듭 패했다. 2022 LCK 스프링 시즌에서 시즌 경기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쓴 뒤였다. 세번 연속 젠지e스포츠를 상대로 LCK 결승전에서 패배했다.

건강도 악화됐다. e스포츠 장르 특성상 프로게이머들은 손목·허리 부상을 달고 산다. 페이커도 마찬가지였다. 2023 LCK 서머 시즌 손목 부상으로 한달간 휴식을 취해야했고, 그동안 T1은 여덟 경기 중 1승7패를 기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부문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컨디션 난조에 빠지기도 했다. e스포츠 국가대표 중 가장 복용 중이던 약이 많았던 페이커는 출국 전부터 도핑 테스트에 위반되지 않도록 꼼꼼히 약 성분을 체크하고, 교체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감기몸살로 마스크를 내내 쓰고 다니던 페이커는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만 출전했다.

경기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매번 경기장을 함께 지켰다. 타 종목의 경우 선발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거나 탈락할 경우 경기장을 함께하지 않는 경우가 잦다. 페이커는 e스포츠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함께했고, 대기시간에는 독서를 하기도 했다.

고난이 많았지만 월즈(롤드컵)를 거치며 기량이 만개했다. 통상 프로게이머들은 10대 후반에 가장 '고점'을 보이고 이후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수록 반응속도·판단력이 떨어지는 현상)에 돌입한다. 선수생활 10년을 넘긴 페이커는 이번 월즈 4강에서 승리 세트 모두 VIP로 선정됐다. 사실상 결승전에 해당했던 LPL의 강호 징동 게이밍을 만나, 상대 라이너의 존재감을 지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승전에서도 존재감이 도드라졌다. 아리·사일러스·아칼리 등 주요 픽을 꺼내든 페이커는 필요한 때 상대를 압박하고, 한타(주요 교전)에 합류하며 변수를 계속해서 창출했다.

"모든 길은 저를 통합니다"라 말하던 페이커는, 결국 스스로 길의 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직후 이어진 세리머니에서 페이커는 "너무 오랜만에 우승한 것 같아서 실감이 잘 안난다. 승패보다는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기뻐하셨으면 좋겠다"며 "오늘 경기를 경험 삼아서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배우고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sos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