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스 회장, 여전히 음바페 원한다...그러나 구단은 ‘음바페 안 믿어’
[포포투=정지훈]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여전히 킬리안 음바페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은 음바페를 믿지 않고 있다.
음바페는 차기 '발롱도르' 주자로 평가 받는 뛰어난 선수다. 그는 2017년 AS모나코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2017-18시즌에는 임대 신분으로 뛰었고, 이듬해 완전 이적했다. 당시 PSG는 완전 영입 비용으로만 1억 8,000만 유로(약 2,567억 원)의 거액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음바페는 몸값을 증명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레알과 강하게 연결됐다. 실제로 레알은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이적 제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돌연 음바페가 잔류를 선언했다. 새로운 계약을 맺으며 PSG와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이었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이렇게 이적 사가는 마무리되는 듯 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 34경기 29골 5도움을 기록하며 PSG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여전히 경기력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네이마르와의 불화설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루머들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재계약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이 경우 음바페는 내년에 FA 신분으로 원하는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해당 소식을 들은 PSG는 분노했다. 음바페가 계약을 더 이어갈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올여름 이적료를 받고 파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와 맞물려 레알 이적설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PSG는 음바페를 압박하기 위해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바페 역시 자신의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계약 만료 전까지 아예 경기를 뛰지 못하더라도 재계약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PSG는 로리앙과의 2023-24시즌 리그앙 개막전을 앞두고 음바페를 1군 훈련에서 배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되면서 일단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PSG는 8월 중순 "우리 구단은 음바페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로리앙과의 경기 전 대화를 나눴고, 이제 그는 1군 훈련에 복귀했다"며 화해 소식을 알렸다.
다시 돌아온 음바페는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등은 떠났지만 이강인, 우스만 뎀벨레, 곤살루 하무스 등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리그앙 11경기 1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음바페가 다시 레알과 연결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PSG와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아직 재계약에 대해 합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디펜사 센트럴'은 15일(한국시간) "음바페의 아버지 윌프레드는 원래 아들이 파리 생제르맹(PSG)에 남는 걸 선호했다. 어머니는 레알 이적이 낫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가운데 윌프레드는 레알행이 최선의 결정이라고 마음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음바페의 아버지는 레알에 가야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고, 레전드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이제 아들에게 이적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어머니도 같은 생각이지만 음바페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레알의 페레스 회장도 음바페 영입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 내부에서는 음바페가 여러 번 레알을 속였다는 점에서 믿음이 사라졌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릴레보’의 로드라 기자는 “음바페는 여전히 레알에서 뜨거운 인물이다. 페레스 회장은 여전히 음바페를 원하고 있지만 구단은 음바페를 믿지 않는다. PSG 라커룸 내부에서는 이미 음바페가 레알에서 뛸 것이라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레알 내부에서는 의견차가 크다”고 보도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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