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7년만에 ‘왕좌 탈환’…통산 4회 우승[롤드컵]
왕의 귀환!
왕좌 탈환을 위해 결기를 세운 T1의 앞을 막을 상대는 지구상에 더이상 없었다.
T1은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LPL) 대표 웨이보 게이밍(WBG)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통산 4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2일 ‘결승전 같은 4강전’에서 LPL 최강인 징동게이밍을 제압하고 결승에 나선 T1에게 WBG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T1은 이날 첫세트부터 한수 위의 경기력으로 비교적 쉽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세트 초반에는 WBG가 미드-정글의 초반 강점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이내 T1은 특유의 교전 능력을 앞세워 흐름을 바꿨다. 이후 ‘오너’ 문현준의 리신이 적극적으로 WBG를 압박하면서 ‘내셔 남작 버프’까지 쥐자 좀처럼 WBG는 ‘역전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T1은 30분 탑 라인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뒤, 이어 넥서스를 파괴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 T1은 ‘제우스’ 최우제의 초반 활약에 이어 한타에서 상대를 압도하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려놨다.
그웬을 택한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게임을 지배하자, 최우제를 잡기 위해 WBG는 4명이나 탑 라인으로 몰려들었지만 최우제는 이를 버텨내고 탑에서 시간을 벌었다. 탑에서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흔든 T1은 상대의 다급함을 놓치지 않았다. WBG는 상황을 뒤집기 위해 미드 라인에서 ‘케리아’ 류민석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류민석은 침착하게 상대의 스킬을 피하고 역으로 상대를 잡아냈다. 이후 내셔 남작을 사냥한 T1은 WBG의 탑 라인으로 진격, 29분 50초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3세트에서 WBG는 2개의 조커픽을 꺼내들며 반전을 노렸다.
경기 초반 T1이 최우제와 문현준의 콤비플레이로 강승록을 잡으며 선취점을 획득했지만 WBG도 곧바로 2킬을 따내며 응수했다.
킬 스코어가 2점 차이로 벌어지자 경기 중반 T1이 선공으로 더블킬을 축적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자 ‘맏형’ 이상혁이 나섰다. 이상혁은 한타에서 4명에 둘러쌓이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체력을 남겨놓고 트리플킬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T1은 경기 후반에 접어들자 제대로 날을 세웠다. WBG가 류민석을 공략하려 하자 빠르게 동료들이 합류해 오히려 연속 킬을 따냈다. WBG은 몇 차례 교전을 시도했지만 맥없이 무너지며 그대로 넥서스를 내줬다. 25분, 최종 스코어 19대 5의 압도적인 경기였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2013 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네 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며 세계 최강팀의 면모를 다시한번 과시했다.
이번 롤드컵에 앞서 T1은 2017년과 2022년 결승에서 각각 삼성 갤럭시와 DRX에게 패하면서 6년 동안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던 한을 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이번 롤드컵은 데뷔 11년 차인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에게도 큰 이미가 있다. 11년 동안 ‘T1 맨’으로 뛰었던 이상혁은 이번 롤드컵에서 환상적인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면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상혁은 그동안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았던 터라,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 절치부심해 왔다.
이날 우승으로 이상혁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롤드컵을 네 번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아로새겼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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