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완수’ APBC 결승전 선발 중책 맡은 곽빈, 日 상대 5이닝 6K 1실점 쾌투! [MK도쿄]
한국과 일본의 일전으로 치러지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 선발투수의 막중한 임무를 맡은 곽빈(두산 베어스)이 자기 몫을 120% 해냈다.
곽빈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일본과의 결승전에 한국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곽빈은 올해까지 103경기(404.2이닝)에서 27승 24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올린 우완투수다.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구단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만 출전할 수 있으며 3장의 와일드카드 역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로만 꾸려야 하는 이번 대회에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3-2 승전고를 울렸다. 이어 일본에는 1-2로 일격을 당했으나, 대만을 6-1로 완파하며 2승 1패를 기록, 일본(3승)에 이어 2위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사령탑은 결승전 선발투수로 곽빈을 낙점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나라 우완 에이스 투수다. 결승전을 맞이해서 내일 좋은 투구를 바란다”며 “변화구 제구가 얼마나 되는지 봐야 한다”고 변화구를 구사할 때 보다 정교한 제구력을 당부했다.
“내 한계에 부딪혀 보고 싶다. 안 되면 더 열심히 해서 도전을 할 것이고, 잘 되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던 곽빈. 그는 1회말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1회말 후지와라 쿄타와 코조노 카이토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모리시타 쇼타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마키 슈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말에는 주춤했다. 사령탑이 우려했던 제구가 흔들린 탓이 컸다. 사카쿠라 쇼고를 삼진으로 묶었으나, 만나미 츄세이에게 우측 담장을 맞고 나오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카도와키 마코토는 1루수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사토 테루아키, 오카바야시 유키에게 연속 볼넷을 범하며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후지와라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기회를 노리던 한국 타선은 3회초 노시환의 2타점 좌중월 적시타로 곽빈에게 힘을 실어줬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곽빈은 3회말 여전히 불안하긴 했으나, 실점은 하지 않았다. 코조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모리시타와 마키를 3루수 땅볼, 유격수 플라이로 이끌었다. 후속타자 사카쿠라에게는 볼넷을 헌납했지만, 만나미를 유격수 땅볼로 잠재웠다.
4회말은 깔끔했다. 카도와키와 사토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카바야시에게는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지와라에게 삼진을 뽑아냈다.
첫 실점은 5회말에 나왔다. 코조노(유격수 직선타)와 모리시타(낫아웃)를 막아냈지만, 마키에게 좌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사카쿠라를 2루수 플라이로 묶으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국은 6회말 들어 좌완 최승용(두산)으로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최종성적은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88구였다. 이날 도쿄돔을 찾은 일당백의 한국 팬들은 곽빈이 마운드를 내려올 때 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외쳤다. 충분히 그럴만한 활약을 선보인 곽빈이다.
특히 올해 초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부진(평균자책점 13.50)과 등 담증세로 인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 등의 아쉬움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곽빈 본인에게도 뜻 깊은 성과다.
한편 6회말이 흘러가고 있는 현재 한국은 일본에 2-1로 앞서있다.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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