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정우람 아성 넘을 불펜 FA 나올까…당시 3년 WAR 9.94, 김재윤·주권·함덕주의 도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6년 정우람(한화 이글스, 4년 84억원)의 아성을 깨는 불펜이 나올까.
2022-2023 FA 시장은 포수 시장이었다. 양의지(36)가 두산 베어스와 4+2년 152억원에, 유강남(31)이 롯데 자이언츠와 4년 80억원에, 박동원(33)이 LG 트윈스와 4년 65억원에, 박세혁(33)이 NC 다이노스와 4년 46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양의지는 일찌감치 S급으로 분류됐지만,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은 계약에 서로 약간의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LG는 유강남이 롯데로 떠나면서 박동원을 영입해야 했고, NC는 양의지가 두산으로 떠나면서 박세혁을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
1년이 흘렀다. 2023-2024 FA 시장은 S급은 고사하고 확실한 A급도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근래 2~3년을 통틀어 가장 대어가 적다는 지적이다. 그래도 눈 여겨볼 대목은 불펜투수가 대거 시장에 나왔다는 점이다.
장민재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수라면, 실질적으로 순수 구원투수는 주권(28, A등급), 함덕주(28, B등급), 김재윤(33, B등급), 김대우(35, C등급), 오승환(41, C등급), 임창민(38, C등급)이다. 실질적으로 주권, 함덕주, 김재윤이 관심대상이다.
오승환은 이름값은 최고다. KBO리그 역대 최고 클로저다. 그러나 내년 만 41세다. 이미 삼성 잔류에 어느 정도 교감을 이뤘다는 얘기도 있다. 삼성으로선 오승환을 FA 계약으로 잡아야 2차드래프트서 1명을 더 보호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김대우는 나이가 적지 않은데 실질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이지는 않는다. 임창민은 올해 친정 키움으로 돌아와 51경기서 2승2패2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61로 부활했다. 그러나 역시 나이가 걸림돌이다. 운신의 폭이 넓다고 보긴 어렵다.
반면 주권, 함덕주, 김재윤은 기류가 남다르다. 관심을 갖고 있는 타 구단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권과 함덕주는 아직 20대 후반이고, 김재윤은 30대 중반으로 향하지만 최근 실적이 확실하다. 한국시리즈서 부진했던 게 커리어 전체를 부정할 순 없다.
주권은 올 시즌 42경기서 1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4.40으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서도 의미 있는 상황에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2022년까지 98홀드를 쌓았다. 268경기로 많이 나가긴 했다. 단, 최근 3년 연속 50이닝을 크게 웃돌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19~2022년 WAR 합계 8.23. 최근 3년 WAR 합계 3.27. 통산 WAR 9.51.
함덕주는 올 시즌 57경기서 4승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했다. 시즌 막판 팔꿈치 이슈가 있었으나 한국시리즈서 건재를 과시했다. 불펜투수가 사이클이 떨어졌다가 올라가는 게 쉽지 않은데, 함덕주는 올 시즌 부활했다. 최근 3년 WAR 합계 3.25. 통산 WAR 13.43.
김재윤은 올 시즌 59경기서 5승5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118세이브를 쌓았다. 3년 연속 30세이브에 60이닝대를 기록했다. 리그 최강 클로저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근래 꾸준함에선 호평 받아야 마땅하다. 최근 3년 WAR 합계 8.26. 통산 WAR 15.97.
역대 불펜 FA 최고액은 정우람(39, 한화 이글스)이 2015-2016 시장에서 한화와 맺은 4년 84억원이다. 참고로 정우람은 당시 직전 3시즌(2011~2012시즌, 2015시즌)간 WAR 합계 9.94였다. 통산 WAR 32.49를 자랑한다. 주권, 함덕주, 김재윤이 84억원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단, FA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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