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못말린 질주본능… 잊지 못할 추억 ‘한아름’ [제18회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
5천여명 동호인·가족 행복한 시간
10㎞ 男 김용태 女 박유진 ‘월계관’
조용익 시장, 5㎞ 코스 완주 ‘눈길’
11월 하늘 아래 초겨울 정취를 느끼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동호인들의 열정과 질주본능은 식을 줄 몰랐다.
부천시 시승격 50주년을 축하하는 제18회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전국에서 5천여명의 마라톤 동호인과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10㎞, 5㎞, 5㎞ 커플런, 5㎞ 가족런 등 다양한 코스와 형태로 진행됐으며 참가자 모두 각자 페이스에 맞춰 달리기를 즐겼다.
10㎞ 코스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오정경찰서~부천시립 꿈여울도서관~까치울역~원미공원~역곡문화체육센터~부천상록학교를 지나 다시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오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남자부 김용태씨(43)와 여자부 박유진씨(32)가 남녀 10㎞ 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10㎞ 김용태씨는 33분58초로 골인하면서 2위 35분30초의 김진철씨(50)와 3위 36분의 김윤호씨(3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4위는 한명열씨(29), 5위는 유채수씨(42) 등이 차지했다.
여자부 10㎞ 박유진씨는 38분48초로 골인해 2위 40분1초의 이선영씨(45)와 3위 42분12초의 정설아씨(50) 등을 따돌리고 우승하는 영예를 안았다. 강숙진씨(37)와 김보배씨(27) 등이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5㎞ 코스는 부천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오정경찰서~부천시립 꿈여울도서관~부천상록학교를 거쳐 다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구간에서 펼쳐졌다.
남자 5㎞에선 김태권씨(48)가 17분2초로 17분13초의 유문진씨(37)와 17분37초의 김대성씨(28)를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5㎞에선 최연희씨(52)가 21분14초로 21분30초의 쥬디스 메이씨(53)와 21분 33초의 황정미씨(46)를 앞지르고 우승했다.
10㎞ 코스와 5㎞ 코스 각 1위부터 5위까지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시상과 함께 순위별 20만원, 15만원, 10만원, 5만원, 5만원 등의 부상이 수여됐다.
이번 대회에선 마라톤 활성화를 위해 커플런과 가족런 종목이 추가돼 커플런은 광명마라톤연합팀, 가족런은 근대히어로팀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조용익 시장도 시승격 5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평소 운동마니아로 다진 체력을 바탕으로 동호인들과 함께 직접 5㎞ 코스를 완주했다.
한편 부천시체육회와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부천시육상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조 시장과 김경협·설훈·유정주 국회의원, 서영석 국민의힘 부천시을 당협위원장, 경기일보 서부권 김요섭 본부장, 김진원 경기도육상연맹회장, 차동길 부천시체육회 감사 등을 비롯해 도·시의원과 각급 기관 단체장 등이 참석해 5천여명의 달림이와 참가자 가족, 자원봉사자를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는 부천원미·소사·오정경찰서, 부천모범운전자회, 부천시자원봉사협의회 등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안전도우미로 원활한 대회 진행을 도왔다.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김진원 경기도육상연맹 회장이 기부한 우드슬램 테이블 세트(350만원 상당)와 푸짐한 경품 등도 제공됐다.
인터뷰 조용익 부천시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완주의 기쁨 만끽”
“시승격 50주년을 축하하는 복사골마라톤대회에서 기록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마라톤을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조 시장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축사를 통해 제18회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 시작을 알렸다.
조 시장은 “마라톤을 사랑하는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과 함께 제18회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영광”이라며 마라토너들을 환영했다.
그는 “마라톤은 운동화 끈만 조여 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속의 스포츠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멋진 경기”라며 “마라톤 코스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힘든 고비를 이겨내야 완주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 인생과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라토너들이 달리는 도중에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머릿속에 되뇌는 문구를 ‘만트라’라고 한다”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책에서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렸다’라는 만트라를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조 시장은 “달리기는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여기서 주저앉을지 말지는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대회에 참가하는 모두가 자신만의 만트라를 되뇌며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록보다 완주가, 완주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오늘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부천을 달리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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