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김민재 이강인까지.. 져도 괜찮아" 中 언론, 한국전 승패는 이미 초월
[OSEN=강필주 기자] 중국 언론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맞붙을 자국 축구대표팀에 대해 큰 부담을 주지 않기로 한 것 같다. 승패를 초월, 초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신문망 등 중국 매체들은 19일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이 전날(18일) 저녁 첫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오는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가질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을 대비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16일 태국 원정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 2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9분 우레이의 동점골과 후반 29분 왕상위안의 역전골로 웃었다.
한국, 태국, 싱가포르와 한 조에 묶여 있는 중국이 태국전에서 거둔 승리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사실상 격차가 큰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위 싸움을 벌일 것이 유력한 태국을 상대로 이겼기 때문이다.
얀코비치 감독 체제도 안정을 찾았다. 앞서 말레시이아와 1-1 무승부, 시리아(0-1)와 우즈베키스탄(1-2)에 연패하면서 경질 이야기가 나돌았던 얀코비치 감독이었다. 하지만 태국전 승리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분위기다.
중국신문망은 "한국전 티켓은 이미 매진되면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팬들에게 한국전은 정말 볼거리가 많은 경기다. 월드컵 예선 첫 홈경기이고 태국전 승리로 축구대표팀에 대한 신뢰도 다시 살아났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게다가 상대인 한국 팀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들과 유명 감독 클린스만 등 스타들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표팀은 17일 저녁 선전으로 귀국하던 공항에서 많은 팬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면서 "태국과 힘든 싸움에서 승리한 후 대표팀의 외부 분위기는 확실히 훨씬 편안해졌다. 당연히 이것은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력을 통해 얻은 것"이라고 뿌듯해 했다.
또 "태국전을 앞두고 차린 훈련 캠프 때와 비교하면 대표팀 훈련 분위기는 확실히 여유롭고 편안했다. 활발해졌고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도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약 100명의 팬들이 대표팀 훈련을 지켜봤다. 많은 팬들이 대표팀을 보기 위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 도착했다"면서 "선수들이 훈련장에 들어서자 큰소리로 환호했다"고 자국 대표팀의 높아진 인기를 전하기도 했다.
태국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22세 수비수 장셩룽(상하이 선화)의 인터뷰 내용도 전했다. 장셩룽은 "한국 팀과 경쟁하기 위해 200%의 힘을 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년 동아시안컵 당시 격돌했던 조규성(미트윌란)이 인상적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매체는 "세계 79위(FIFA랭킹) 대표팀은 24위인 한국과 전력 차가 확연하다. 대표팀으로서는 한국을 전술적으로 최대한 막아내고 최대한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홈구장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강팀인 한국은 예선 진출에 대한 부담감이 전혀 없다"면서 "한국에 패하더라도 대표팀의 승격에는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중요한 것은 내년 열릴 싱가포르와 태국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자국 대표팀이 한국에 패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중국 언론이다. 어차피 조 2위까지 최종 예선에 나갈 수 있는 만큼 조 1위가 확실한 한국을 상대로 져도 상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달라는 의미다.
중국 '주장' 우레이는 지난 17일 중국 CCTV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강한 팀이고 세계적으로도 아주 좋은 팀"이라면서 "우리는 그들과 싸우기 위해 낮은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 모두가 팬들에게 답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상대 한국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매체는 마지막으로 "대표팀은 한국을 상대로 부담을 내려 놓고 열심히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싱가포르를 상대로 최정예를 선발로 구성했던 클린스만호는 이번 중국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