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한동훈에 견제구 날린 이준석 "`누가 잡범`하는 정치는…"

한기호 2023. 11. 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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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과 언젠가 경쟁할 듯" 견제구 또 던진 李
"尹에 쓴소리 가능성 낮아…문제해결 경쟁하길"
韓에 '이재명=잡범' 규정했다며 문제삼아온 李
"대장동이 일반행정 벗어났나" 野心 반길 공세도
"尹 12월말도 안 변하면 신당…보수진보 함께"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19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용섭 전 광주광역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잠재적인 경쟁상대로 거론하면서 견제구를 연이어 던졌다. 오랜 최측근으로서 그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사법리스크로 인한 대립도 문제 삼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19일 함께 반윤(反윤석열) 깃발을 올린 이언주 전 의원과 부산 경성대에 이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두번째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내년 제22대 총선을 앞둔 한동훈 장관의 정계 진출, 자신과의 경쟁 가능성에 관해 "그런 경쟁 같은 것은 재밌게 볼 수도 있겠다"며 "저도 궁금하긴 하다. 그분이 정치 영역에 들어온다면 어떤 행보를 보일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만약에 그렇게(경쟁하게) 된다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제가 더 노력하는 길을 찾지 제가 지금 한 장관에 대해 평가할 만한 지점이 딱히 없는 것 같다. 살아온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한 장관은 어쨌든 공직자로서 계속 살아오신 커리어가 있고 일정한 부분에 대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보니 언젠가 저 분과는 경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평가하는 입장에 선 듯, 그는 "만약에 경쟁이 펼쳐지면, 나중에 한 장관이 정치에 뛰어들어 광주시민 앞에 서게 될 계기가 있다고 한다면 그때 광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물어봐달라"며 "훌륭한 답변이 나오면 한 장관을 지지해 주시면 된다"고 했다. 또 "갑자기 등장하시더니 딱 바뀌어갖고 윤 대통령한테 쓴소리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큰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용호상박이란 말이 있다. 용이랑 호랑이가 싸우면 둘 다 실려 나갈 것"이라며 "실제로 (윤 대통령의) 그 다음 자리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 한 장관도 정치를 한다면 그 경쟁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아니라 '누가 잡범이고 누가 나쁜 놈이고' 이걸 계속하실 거면 그 정치는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잡범으로 규정했다'는 취지로 단언하면서 견제구를 던져왔다. 지난 1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하루 전 국회에서 야당부터 찾아가 악수를 건넨 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변화가 보인다는 일부 평가에 "윤 대통령과 소통이 제일 잘되는 인사일 한 장관 생각이 아직도 '잡범인지 아니면 야당 대표인지' 평가가 바뀌는지 보면 안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지난 9월18일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백현동 개발 배임·경기도 대북송금 혐의 등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국회에 출석하면서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19일째 장기간 단식농성하던 이 대표가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한 시점 병원행(行)을 택한 것이 변수가 되지 않는단 취지였다.

이 전 대표는 9월27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YTN라디오에서 한 장관과 검찰을 민주당 도발 주체로 꼽으며 견제한 바도 있다. 나아가 "이 대표 혐의 중 백현동, 성남FC, 대장동(화천대유 개발비리)까지 난 솔직히 지자체장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행정행위 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엔 한 장관은 주로 주부계층이 지지한다며 "(내) 보완재라면 모를까 대체재는 말이 안 된다"고 꼬집은 적도 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도 윤 대통령을 겨눠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당 패배 이후로도 바뀌지 않았다며 "12월27일까지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이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용기 있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서명으로 이른바 '연락망' 참여자를 3만1000여명 모집했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토크콘서트엔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용섭 전 광주시장도 참석해 "3지대를 성공시켜 한국 정치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를 응원한다"고 축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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