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종교단체 ‘창가학회’ 이케다 회장 별세

김소연 2023. 11. 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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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뿌리를 둔 불교계 신흥 종교이자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모체인 창가학회의 이케다 다이사쿠 명예회장이 15일 숨졌다.

아사히신문은 "이케다 회장은 신자들과 일대일 사제관계를 구축하는 등의 방식으로 (창가학회를) 일본 최대 종교 단체로 키웠다"며 "현재 일본 내 전체 회원은 827만 가구(이케다 회장 취임 전엔 140만 가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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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종교 ‘일련정종’ 신도단체
32살 회장 돼 비약적 발전 이끌어
이케다 다이사쿠 일본 창가학회 명예회장. AP 연합뉴스

일본에 뿌리를 둔 불교계 신흥 종교이자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모체인 창가학회의 이케다 다이사쿠 명예회장이 15일 숨졌다. 향년 95.

일본 언론들은 18일 일제히 이케다 회장이 사흘 전인 15일 도쿄 신주쿠구 집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장례는 창가학회장으로 오는 23일 치러진다.

1928년 도쿄에서 난 이케다 회장은 1947년 일본 일련정종(니치렌 쇼슈)의 신도단체였던 창가학회에 입회했고, 1960년 32살의 나이로 제3대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약 20년 동안 회장으로 있으면서 창가학회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아사히신문은 “이케다 회장은 신자들과 일대일 사제관계를 구축하는 등의 방식으로 (창가학회를) 일본 최대 종교 단체로 키웠다”며 “현재 일본 내 전체 회원은 827만 가구(이케다 회장 취임 전엔 140만 가구)”라고 전했다. “(창가학회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와 겹친 것도 교세 확대를 뒷받침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후 일본 정계에도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케다 회장은 1961년 현재 자민당과 함께 일본 연립여당의 한 축을 구성하는 공명당의 전신인 ‘공명정치연맹’을 설립했다. 이어 3년 뒤인 1964년 공명당을 창당했다. 1969년 학회를 비판하는 출판물 유통을 막으려고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커지자, ‘정교분리’를 선언했다.

1979년 창가학회 회장직을 사임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뒤에도 교단 운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1975년 해외포교를 위해 국제창가학회를 결성한 뒤 회장직에 올라 지금까지 지위를 유지해 왔다. 이 단체를 기반으로 평화운동과 국제교류 활동도 펼쳤다.

이케다 회장은 유엔평화상 등 여러 평화 관련상을 받았다. 한국외대와 충북대 등에서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창가대학, 민주음악협회 도쿄후지미술관, 동양철학연구소를 만드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고, 소설 ‘인간혁명’ 등을 썼다.

창가학회 누리집을 보면 이 종교는 192개 국가·지역에 퍼져 있다. 한국에선 에스지아이(SGI)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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