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포커스] 이전부터 있었던 카카오의 위기 징후, 이번에는 다를까

윤선영 2023. 11. 19. 1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최근 3년간 했던 발언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 13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진행한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통렬히 반성한다."(2021년 10월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금이나마 잃어버렸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2022년 10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빠르게 점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다."(2023년 11월 3일 '준법과 신뢰 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최근 3년간 했던 발언이다. 한때 혁신을 상징하던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문어발식 확장,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등으로 국민과 정부의 신뢰를 모두 잃었고 밉상 기업으로 전락했다.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권고사직, 희망퇴직, 회사 분할 등이 이뤄지며 내부 갈등도 격화했다. 그룹사 안팎에서 잡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카카오 노동조합은 지난 7월과 8월 각각 한 차례씩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근처에서 집회를 열었다. 당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크루 유니언)는 김 센터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책임 경영과 고용 불안 해소를 외쳤다. 김 센터장의 '회전문 인사'를 강력히 비판했고 동명이인인 가수 김범수의 '보고싶다', '나타나', '제발' 등의 노래를 행진곡으로 틀며 소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련의 사태에도 카카오는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카카오는 그룹사 전체의 전략 방향을 조율·지원하는 조직인 CA 협의체를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화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계열사별 자율·독립 경영 기조에 큰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결국 오늘날과 같은 위기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당국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카카오를 공개 비판하는 등 압박이 거세졌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 뒤 '은둔형 경영자'로 지내왔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영 복귀 의사를 물었을 때도 "지금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시스템적인 부분으로 처리하는 게 저보다 훨씬 더 역량을 나타낼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 창업자가 일선에 나서 문제를 해결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현재 진행하는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연말까지 가시적인 경영 쇄신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센터장은 10년 넘게 기르고 다녔던 수염도 깎고 최대 논란 중 하나인 '카카오T' 수수료 체계 개편 등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 센터장은 지난 13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진행한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