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은 진보, 원도심은 보수… 인천 서구·연수구·계양구 셈법 복잡 [4·10 총선]
서구갑, 청라국제도시·루원시티 표심 野 우세
연수을, 송도국제도시 커지며 ‘진보 텃밭’ 부상
원도심과 묶여 표밭 재편땐 보수 후보에 유리
내년 4월10일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총선)의 선거구 획정 지연 탓에 인천 서구와 연수·계양구에 출마할 후보들의 셈범이 복잡하다. 후보들마다 선거구 조정에 따른 유·불리가 지지율 등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19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신도심의 팽창으로 젊은 인구 유입이 많은 곳은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보다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진보 정당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구갑 선거구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이학재 후보와의 경쟁에서 청라2동에서 4천761표 차이로 김 후보가 앞섰다. 또 청라1동(3천474표)과 가정1동(1천64표)에서도 김 후보가 승리했다. 이들 청라 1·2동과 가정1동은 모두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등 신도심 지역이다. 반대로 어르신 인구가 많은 원도심의 가좌3동에서는 이 후보가 37표 앞섰다.
또 서구을 선거구는 선거구 개편으로 강화군이 떨어져나간 지난 20대 총선부터 진보 성향으로 바뀌며 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21대 총선까지 잇따라 승리했다.
연수을 선거구 역시 송도국제도시의 팽창이 진보 성향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지난 17~20대 총선에서 모두 보수 정당에 표를 던진 송도 주민들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진보 정당 후보를 지지했다. 21대 총선 당시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18.3%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41.7%의 지지율로 승리했다. 다만, 원도심은 상황이 다르다. 옥련1동은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가 218표 앞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구 획정 역시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한 수 싸움이 불가피하다. 만약 서구의 선거구가 원도심과 신도심 형태로 재편이 이뤄지면, 원도심이 있는 지역구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양구와 서구가 합쳐지는 선거구 개편이 이뤄지면, 전통적인 진보 우세 지역인 계양구 때문에 진보 정당에 유리한 판세로 흘러갈 가능성도 크다. 앞서 계양갑은 지난 5번의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등 진보 정당 후보를 선택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선 현역조차 선거구를 바꾸는 것을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후보들이 선거구 개편을 높고 유·불리를 따지며 각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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