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 빈자리 컸지만"...NCT 127, 7년 '네오' 내공이란 이런 것 [종합]
"여섯 번 공연을 안 했으면 큰일났을 뻔 했어요."
그룹 NCT 127(엔시티 127)이 7년의 '네오' 역사를 담아낸 '네오 시티- 더 유니티'로 KSPO DOME을 뜨겁게 달궜다.
NCT 127은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세 번째 투어 '네오 시티-더 유니티(NEO CITY-THE UNITY)' 3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17일 막을 올린 NCT 127의 '네오 시티 - 더 유니티'는 이날까지 기최된 총 3회 차 공연에 이어 오는 24~26일 열리는 3회차 공연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NCT 127은 회당 1만 명, 6회차 공연 총 6만여 명의 팬들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1년 1개월 만에 개최된 이번 콘서트에서 NCT 127은 지난 콘서트인 '디 오리진'과 '더 링크'를 거쳐 마침내 팬들과 하나가 된 (더 유니티) 자신들의 서사를 담아냈다. 지난 7년 동안 쌓아온 NCT 127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은 웰메이드 공연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입증하겠다는 포부다.
"오늘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길"
이날 정규 2집 리패키지 타이틀 곡 '펀치'로 화려한 무대의 포문을 연 NCT 127은 '슈퍼휴먼' '에이요' '불시착' '무중력' '타임 랩스' '스카이스크래퍼 (마천루)'로 강렬한 네오(NEO)의 색깔을 담은 무대를 이어갔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쟈니는 "오늘 우리 모두 목이 나갈 거다. 여러분들도 목 갈 준비 됐나"라며 폭발적인 무대를 예고,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이어 태용은 "오늘도 1, 2일차 못지 않게 반응이 뜨겁다. 저희가 계속 달릴 거다. 그러니 놓치지 말고 끝까지 함께 놀아달라"라고 각오를 다졌다.
도영은 "준비할 때만 해도 이날이 안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와버렸다. 어느 날도 안 떨리는 게 없는 것 같다. 오늘이 3일차 공연인데도 떨린다"라며 공연에 대한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타는 "오늘 여기가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여야 한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라고 말했고, 정우도 "오늘도 이 공간이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 즐겨달라"라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공연에는 NCT 뉴 팀과 NCT 드림 멤버들, 방송인 조나단이 현장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NCT 멤버들의 깜짝 방문에 객석의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멤버들 역시 뜨거운 환호로 NCT 127의 무대를 응원하며 의리를 빛냈다.
NCT 127은 이어 '퍼레이드' '디제이' '요트' '주 느 세 콰' '소방차' '싯 다운!' '체인' '체리밤' '윤슬' '신기루' '소나기' '별의 시' '사이먼 세이즈' '테이스티' '페이보릿' '영웅' '질주' '팩트 체크(불가사의)' 등 자신들의 7년 역사를 총망라한 무대들로 공연을 꽉 채우며 1만여 시즈니(NCT127 공식 팬덤명)'와 뜨겁게 호흡했다. 특히 본 공연 마지막 무대였던 '영웅' '질주' '팩트 체크' 러시는 그야몰로 압권이었다. NCT 127은 빠른 비트와 강렬한 퍼포먼스로 구성된 세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해찬은 "'디 오리진' 이후 오랜만의 KSPO DOME 공연이라 더 좋은 것 같다. 첫날에는 조금 낯가니는 듯 했지만 셋째 날이 되니까 더 좋다"라며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 오리진' 투어 당시 부상으로 인해 안무를 하지 못했던 해찬은 이날 "그 때 아직도 기억나는 게 다쳐서 무대를 못하니까 아쉬운 마음에 돌출 무대에 안 나갔었다. 그런데 오늘 공연에서 돌출 무대에 나가 보니 '많이 컸다' 싶더라. ('디 오리진' 당시) 이틀 공연에서 6일 공연이라니, 많이 컸다 싶었다"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태일 공백, 다시 한 번 느꼈다"
3회차 공연의 앙코르 곡은 '엔젤 아이즈' '낮잠' '다시 만나는 날'이었다. 관객석과 가까이 마련된 돌출 무대 곳곳을 누비며 앙코르 무대를 이어간 이들은 앞선 공연에 이어 이날도 겨울 앨범 스포일러 한 소절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도영은 "사실 평소에 콘서트 같았으면 오늘이 마지막 날이지 않나. 그런데 2주를 하게 돼서 오늘이 마지막 날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3일을 무사히 마쳐가고 있다는 것이 너무 기특하고 감사한 것 같다. 뭔가 개인적으로는 어제 공연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오늘 공연에 임하는 마음이 조금 더 다짐에 차서 했는데 어떠셨나. 너무 감사하고, 6일이라는 콘서트 자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시즈니분들이 저희를 사랑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을 모아서 마지막까지 잘, 열심히 노력해서 준비한 모습들 보여드리겠다.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정우는 "오늘 무대 임하면서 '오늘은 진짜 틀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첫 무대부터 달렸던 것 같다. 멤버들과 한 섹션이 끝날 때 마다 의기투합해서 '이번에 더 멋지게 보여주자'라는 말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유타는 "6회 중 3회가 벌써 끝났다. 어제 밤에도 '벌써 첫 주가 끝나는구나' 생각을 했었다"라며 "이번에는 태일이 형이 못 오지 않았나. 저희도 형의 존재가 큼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한 여덟 명의 멤버들이 어떻게 그 공백을 채우면서 무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도영이랑 해찬이는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타는 "앞선 멘트에서 '오늘 여기가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였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인이어를 하고 있는데도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들리더라. 엄청 힘이 됐고, 남은 3일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고맙다. 이번 콘서트 첫 주는 끝났지만 오늘이 어떤 순간이라도 괜찮다. 이 순간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태용은 "여러분들이 오늘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원래 공연이 끝나고 저희가 노트 시간을 가지면 30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어제랑 그저께는 노트 시간을 하는데 할 게 없어서 저희끼리 잡담한 하고 있더라. 우리가 뭔가 여기서 처음 공연을 했을 때 보다도 멤버들과 NCT 127이라는 팀이 정말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까지 달려온 멤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는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재현은 "벌써 끝나나 싶을 정도로 마지막 섹션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힘이 남아있더라. 여러분 덕분에 그런 힘이 나는구나 생각을 했다.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오늘 공연을 준비하면서 비타민도 먹어보고 스트레칭도 해 봤는데 힘이 잘 안 나더라. 그런데 돌출에서 춤을 따라추는 분을 보고 갑자기 몸이 풀렸다. 그만큼 시즈니가 저한테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거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늘도 한 분 한 분 이 자리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크는 "사실 그냥 이 6번 공연을 안 했으면 큰일났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었다면 미련이 남았을 것 같고, 어쩌면 6번 공연을 해도 미련이 남을 것 같은 공연이다. 마지막 섹션 때 우리는 정말 거의 하나였다. 그게 너무 깊이 느껴졌다. 오늘도 완벽하게, 너무나도 못지게 우리의 공연을 완성시켜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NCT 127은 오는 24~26일 개최되는 3회 공연을 마무리 한 뒤 내년 1월부터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를 비롯해 자카르타 불라칸 방콕 마카오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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