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PD 해직 후 목회자로…고무송 전 한국기독공보 사장 별세

이충원 2023. 11. 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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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라디오 드라마 PD로 일하다 신군부에 의해 해직된 뒤 목회자의 길을 걸은 고무송(高茂松) 전 한국기독공보 사장이 19일 오전 9시30분께 일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41년 4월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1960년대 말부터 MBC 라디오 PD로 일했다.

빈소는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예배 23일 오전 5시, 장지 군산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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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70∼80년대 라디오 드라마 PD로 일하다 신군부에 의해 해직된 뒤 목회자의 길을 걸은 고무송(高茂松) 전 한국기독공보 사장이 19일 오전 9시30분께 일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2세.

1941년 4월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1960년대 말부터 MBC 라디오 PD로 일했다. '법창야화', '전설 따라 삼천리' 등을 연출하다 1980년 강제 해직을 당했다. 2007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해직 후 하용조(1946∼2011) 목사의 권고로 강원도 황지(태백) 예수원 기도를 거쳐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 장로회신학대학원을 거쳐 영국 버밍엄대 대학원에서 한국 개신교 최초 순교자 토마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 전 월간지 '빛과 소금' 초대 편집장을 맡았다. 런던 한인교회 목사로 일하던 중 '한국 교회 여명기를 가다'라는 글을 연재하며 한국기독공보와 인연을 맺었고, 1996년 편집국장을 거쳐 1999∼2005년 한국기독공보 사장으로 활동했다. 한국기독공보에 따르면 고인은 사장 재임 중 이 신문의 사시(社是) '생명 평화 선교'를 만들었고, 16면이던 지면을 단계적으로 증면했고, 자체조판 시스템 도입하고, '기독신춘문예'를 시행했다.

퇴임 후 한국교회인물연구소 소장, 월간 창조문예 창문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2019년 한국기독공보 기획취재 '흔적을 찾아서'를 통해 잊혀진 근현대 선교현장을 재조명했다. 파주 열린전원교회 담임목사, 일산 충신교회 협동목사로 사역하기도 했다. '빛으로 소금으로'(1990), '사랑은 파도를 넘어'(1993), '나의 삶 나의 묵상'(2004),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 회암(晦菴) 안영로 목사 평전'(2007), '토마스 찾아 삼만리 : 한국개신교 최초 순교자 토마스목사 연구 도큐멘터리'(2013), '전라도 러브 콘서트 :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발자취와 예술의 고향 전라도를 찾아서'(2017)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유족은 부인 전영자씨와 사이에 1남2녀로 고은이·고은아·고은호씨와 사위 박진수·전홍준씨, 며느리 김보경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예배 23일 오전 5시, 장지 군산 선영. ☎ 031-902-4444

2009년 CGN TV에 출연한 고인 [CGN TV 캡처]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카톡 okjebo, 이메일 jebo@yna.co.kr(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제보는 카톡 okje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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