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지태 "오로지 재미만을 주는 것 아냐…배우는 작품 안에 메시지 담아야"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선과 악이 조화롭게 담긴 마스크와 묵직한 분위기 그래서 극에서 이분을 만나면 도통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배우 유지태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지태/배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네 반갑습니다. 체격 변화가 정말 눈에 띕니다. 이번 역할을 위해서 약 20kg 정도를 증량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지태/배우 : 보디빌더 방식인데요. 보디빌더들은 일단 몸을 키운 다음에 근육량을 늘리는 방식을 택하거든요. 뭐 한 44% 정도까지는 올렸었습니다.]
[앵커]
평소에 입던 옷이 다 안 맞아서 옷을 요즘 새로 사신다면서요?
[유지태/배우 : 네 지금 이 옷도 맞춰갖고 왔어요.]
[앵커]
이번에 새로 맞추신 거예요? 스타일리스트 팀이 좀 바쁘겠습니다.
[유지태/배우 : 매번 이렇게 좀 맞춰야 되니까 감사합니다.]
[앵커]
약간 파워가 달라지는 걸 좀 실제로 느끼십니까?
[유지태/배우 : 촬영할 때 외에는 많이 불편했습니다. 몸이 커지니까 옷장 들어갈 때도 이렇게 들어가야 된다거나…]
[앵커]
생각보다 공간이 왜 이렇게 협소하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시고요.
[유지태/배우 : 어깨가 자라는데 막 이렇게…]
[앵커]
OTT 시리즈 <비질란테>에서 괴물팀장, 괴력을 가진 광수대 팀장 조헌 역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이번 역할에 대해서 배우로서 새롭고 다가가기 어려웠던 캐릭터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유지태/배우 : 이렇게 다크 히어로 장르를 도전했던 적은 없었어요. 그러니까 외형에서 20kg를 사실적으로 찌웠던 경험은 있었지만 이걸 근육량을 늘리고 액션감을 입히고 이런 것들은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새로웠던 것 같아요.]
[앵커]
이번 작품에 대해서 정의와 법의 경계에 선 캐릭터들의 이야기다. 어찌 보면 좀 속 시원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사실 범법 행위이기 때문에 고민을 좀 많이 하면서 연기를 하실 것 같아서요.
[유지태/배우 : 많이 해야 되는 지점인 것 같아요. 그 지점이. 왜냐하면 간혹 어떤 우리가 통용되는 그 철학에서 넘어설 때가 있어요. 이렇게 해도 돼. 영화니까. 우리는 재미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야. 그런데 보고 나면 우리가 그런 심리를 받아들이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2차 피해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오로지 재미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게 어떻게 흘러갈 수 있는지…
[유지태/배우 : 그렇죠. 명확한 영화고 드라마고 콘텐츠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을 했다. 이런 것들 메시지를 좀 줘야 합니다.]
[앵커]
그런 의미에서 유지태 씨가 생각하는 이번 작품에서 그걸 좀 대표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의 대사 혹은 상징하는 그런 것들이 좀 있을까요?
[유지태/배우 : 있죠. 있죠. '법에 모순이 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옳은 길로 간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 우리 사회나 법은 블라인드 스팟 사각지대도 있을 수 있고 모순이 있을 수 있어요. 근데 그 안에서 우리가 옳은 길로 가고 있느냐 정의를 바라보고 있느냐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정의를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은 변합니다.]
[앵커]
묵직합니다. 어떤 대사를 하시든 사실 되게 묵직하다는 느낌이 저는 항상 들거든요. 진심일 것 같다.
[유지태/배우 : 그래서 배우가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 어떤 생각을 품고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져요. 물론 그냥 뭐 사람들이 희소성의 휘발성의 콘텐츠를 소모하는 것도 나쁘다고 할 수 없죠. 하지만 어떠한 작품에서 어떤 배우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서 이 배우의 capacity는 완전히 달라져요.]
[앵커]
유지태 씨 하면 연기 외에도 활동 영역이 넓은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감독, 사회복지사 그리고 얼마 전에 교수님이 되셨습니다.
[유지태/배우 : 제가 영화를 사랑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조금 더 확장되는 것 같아요. 이 배우라는 직업은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선택의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서 좀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배우는 나비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겪게 되는 현실이나 사회는 우리 드라마처럼 모순과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어요. 그때 이런 유명인들이나 이제 배우가 좀 미디어를 함께 움직여준다면 세상이 조금은 변화가 될 수 있고 밝아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인생 목표라 말씀하셨던 배우, 감독, 사회복지사 세 가지를 어쨌든 목표라고 정하셨는데 다 이루셨습니다. 과정 중에 있지만요. 또 다른 목표가 뭔지 또 여쭤보고 싶어요.
[유지태/배우 : 배우로서는 일단 어 이 언어가 연기에 있어서 장애가 될 수 없다 라는 걸 좀 보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외국에 가서 정말 다른 다크 히어로 영어권에 가서 한번 경쟁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고요. 그리고 최근에 강단에 서다 보니까 졸업한 친구들이 방황하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친구들을 위해서 극장을 만들고 싶다. 연극 극장을 만들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앵커]
직접 사실 가르치시다 보니까 그렇게 더 현실적으로 좀 많이 와닿으실 것 같아요.
[유지태/배우 : 제가 그랬으니까요. 제가 대학교 3, 4학년 때 극단을 찾아봐도 소속된 극단도 없었고 그때 상당히 방황이라면 방황 정신적으로. 좀 외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느낌을 갖지 않도록 돈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좀 더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그런 극장 이런 건 좀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70대까지 외모와 가치관을 섹시하게 유지하고 싶다. 유지태 씨가 생각하는 섹시함이란 무엇입니까?
[유지태/배우 : 일에 대한 열정이죠. 모든 사람들은 일을 열심히 할 때 섹시해 보입니다. 제일 능력 있어 보이고.]
[앵커]
현장에서 그럼 가장 이렇게 열심히 연기하는 본인의 모습이 가장 섹시하다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지태/배우 : 항상 불만족하고… 항상 만족에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하죠.]
[앵커]
자꾸 겸손한 말씀을 하시니까… 찍은 거 보시고 아 나 아직 괜찮은데, 이런 생각하십니까? 현장에서 야 나 멋있는데 이런 생각도 인간적으로 하십니까?
[유지태/배우 : 아니 저는 좀 증명해 보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지금 이 <비질란테>라는 작품도 제가 주장했던 작품이었고 캐릭터 분량이 작지만 캐릭터의 영향은 더 클 수 있다. 이런 걸 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요. 그게 어떤 작품에도 해당되는 거고 그리고 제가 증명하고 싶은 건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거죠. 시리즈 2를 보고 싶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 제 궁극적인 목표인 것 같아요.]
[앵커]
분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역할이 정말 얼마큼의 영향력을 미치는 게 중요하다.
[유지태/배우 : 작은 역할은 있을지언정 작은 배우는 없다.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을 계속해서 출연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뭔가 도전하고 만들어가고 제가 생각하는 어떤 연기관 연출관을 보이고 싶은 생각이 있죠.]
[앵커]
그걸 조금 다르게 해석해보자면 작품을 좀 많이 하고 싶다라는…
[유지태/배우 : 네 배우도 열심히 하고 기회가 된다면 감독도 열심히 하고 작은 영화가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좀 몸소 실천하고 싶고 시스템도 만들고 싶고 네 제가 욕심이 많네요.]
[앵커]
하지만 말로만 하지 않고 항상 몸소 보여주시기 때문에 그 말에 힘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유지태/배우 : 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네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지태/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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