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조 "캐릭터, 액션 좋지만 시연 버전 너무 짧다"

문원빈 기자 2023. 11. 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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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는 합격점” 대세 서브컬쳐 라인업에 도전하는 쿠로게임즈 신작

지스타 2023 제2 전시관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아무래도 기존 인기 게임보다는 아직 지명도가 떨어지는 신작 위주 부스가 많았기 때문에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다.

한산했던 제2 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말 그대로 하드 캐리한 삼대장은 뉴노멀소프트 템페스트, 웹젠 테르비스, 쿠로게임즈 명조: 워더링 웨이브다. 해당 게임 부스 앞에는 시연을 위한 관람객으로 대기열이 형성됐다. 

서브컬처 게임을 좋아하는 지인이 지스타 2023에 방문했다고 말하자 기자는 꼭 즐겨봐야 할 게임으로 프로젝트 BSS, 데미스 리본, 테르비스, 명조: 워더링 웨이브, 브레이커스를 추천했다. 지스타 2023에 등장한 서브컬처 게임 중 특색이 뚜렷하고 캐릭터 디자인도 예쁘기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인은 명조: 워더링 웨이브가 가장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지인의 평가를 접한 기자는 지스타 2023 마지막 시연작으로 명조: 워더링 웨이브를 선택했다. 쿠로게임즈 부스는 정면에서 봤을 때 정말 인기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른 부스들은 수많은 관람객이 대기열을 이루고 있는데 쿠로게임즈 부스는 메인 무대 행사가 진행되지 않는 한 대기열은 물론 관람객이 모여 있는 모습도 볼 수 없다.

기자도 처음 부스를 방문했을 때 "글로벌 시장에서도 꽤 주목 받는 게임인데 시연 버전을 준비하지 않은 건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메인 무대 뒤로 이동하자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연 대기열을 무대 뒤에 만들어 앞에서는 안 보였던 것이다. 부스 인기 자랑보다 안전을 최대한 챙기겠다는 배려다. 

제2 전시관 톱3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많은 관람객이 대기열 속에서 명조: 워더링 웨이브를 만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많은 게이머에게 기대작이었다.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실감 나는 타격감과 화려하고 시원한 액션, 공중 콤보를 강점으로 내세운 오픈월드 RPG다. 플레이어가 흡수한 몬스터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모색했으며 각 캐릭터마다 특수 스킬과 필살기가 존재해 다채로운 전략 전투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명조: 워더링 웨이브를 기대하는 이유는 세계관 분위기와 캐릭터다.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다룬다. 서브컬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계관이라도 그 세계관을 풀어내는 방식이 제각각이라 매번 기대한다.

게다가 최근 등장한 서브컬처 신작들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기반으로 만들어도 분위기와 색채가 다소 밝은 편이다.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원조 서브컬처 게임처럼 기본 색채와 분위기가 어둡고 암울하다. 트레일러를 보자마자 기대감이 솔솔 차오른 이유다.

서브컬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디자인도 예쁘고 멋지다. 작화와 세계관 영향인지 귀여운 매력보다는 성숙미가 부각됐다. 현재 기자가 주력으로 즐기고 있는 게임은 '붕괴 스타레일'과 '승리의 여신 니케'다. 해당 게임들과 차별된 디자인을 만나니까 시연할 때 몰입감이 더해졌다.

지스타 2023 시연 버전으로는 '스카' 또는 '애곡하는 아익스'와의 전투만 제공했다. 시연과 동시에 보스전이 시작되어 광활한 오픈월드를 탐험하지 못해 아쉬웠다. 메뉴도 잠금 상태라 상세한 정보와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나볼 수도 없었다.

전투 플레이 방식은 캐릭터 3개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서브컬처 게임 팬에게 익숙한 원신과 유사하다. 두 게임 모두 오픈월드를 표방하니까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가장 큰 차이는 캐릭터 태그로 얻는 이득과 난도다. 원신은 원소 반응으로 연계 효과 시너지를 발동시키기 위해 캐릭터를 교체한다. 명조: 워더링 웨이브에서의 캐릭터 교체는 컨트롤 재미를 위한 요소다. 적의 패턴에 맞춰 유용한 캐릭터를 내보내거나 스킬 콤보를 연계하는 용도다.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명조: 워더링 웨이브 몬스터 난도가 더 어려웠다. 이를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격이 닿기 직전 회피 버튼을 누르는 '저스트 회피', 적을 무력화 상태로 만드는 '공진 수치', 정확한 타이밍에 공격 버튼을 눌러 적의 공격을 반격하는 '패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컨트롤 손맛을 느끼고 싶은 유저들이 선호할 만한 게임이다. 물론 서브컬처 게임은 어떤 캐릭터를 선보이느냐에 따라 인기가 크게 나뉜다. 붕괴 스타레일, 블루 아카이브, 원신, 승리의 여신 니케가 국내외에서 성공한 결정적 이유다.

명조: 워더링 웨이브가 이들과 경쟁하기 충분한가 묻는다면 선뜻 "예"라고 대답하긴 어렵다. 분명 캐릭터 디자인은 멋지고 아름답다. 타격감은 다소 부족해도 컨트롤에서의 손맛은 느껴졌다. 하지만 첫 인상부터 확 끌어당기는 캐릭터가 없었다. 전투도 다소 난잡하고 액션에서 전해지는 속도감이 부족했다.

기자가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한 탓일 수도 있는데 명조: 워더링 웨이브의 경우 자연스레 시선이 컨트롤과 보스 패턴에만 집중하게 된다. 오히려 액션 RPG를 선호한다면 명조: 워더링 웨이브의 손을 들 정도다.

물론 한정적으로 보여준 시연 버전에서의 소감이다. 정식 버전에서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면 그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확실한 것은 퀄리티만 봤을 때 최근 공개된 신작 서브컬처 게임 중 최상위 수준을 자랑한다. 쿠로게임즈가 게임성으로도 입증할 수 있을까. 하루 빨리 정식 버전을 만나고 싶은 게임이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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