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밑작업 착수한 이준석…與 변화 압박하며 결별 준비?(종합)

류미나 2023. 11. 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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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독자 행보를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에 이어,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착수하면서 신당 창당을 위한 밑작업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 신당 창당 가능성을 공개 거론하며 여야 정치권 안팎의 다양한 인사들과 교류했지만, 실제 행동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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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연락망 이틀차 3만4천명 참여…"온라인 관광버스 920대 구축할것"
與 "의미 없다" 일축…'李요구 수용하면 신당 창당 없을것' 주장도

(서울·광주=연합뉴스) 장아름 류미나 김철선 기자 = 연내 독자 행보를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에 이어,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착수하면서 신당 창당을 위한 밑작업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이 전 대표에 따르면 연락망 참여자는 이틀 새 3만4천명을 넘어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수시로 참여자 현황을 업데이트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광주에서만 700명 정도가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오전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는 "우선 온라인상에 관광버스 920대를 구축하는 순간까지 달려보겠다"라고도 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최근 자신의 지지 모임에 '4천200여명·버스 92대' 집결했다고 주장한 것을 비꼬았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 신당 창당 가능성을 공개 거론하며 여야 정치권 안팎의 다양한 인사들과 교류했지만, 실제 행동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광주 방문을 계기로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인 금태섭 전 의원, 한국의희망 대표인 양향자 의원 등과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양 대표는 즉각 다른 일정을 고지하며 관측에 선을 그었고, 금 전 의원 역시 통화에서 "오늘 광주에 가거나 이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개혁 신당 구상'에 부합하는 인물들과 계속해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게 주변 전언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토크콘서트에서 "가보지 않은 길이니 얼마나 두렵겠나"라며 "민주당에 돌아가려고 전전긍긍하는 신당 말고 제대로 풀어내는 신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과 공동 진행하는 토크콘서트는 연말까지 대구, 대전 등으로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 광주 토크 콘서트 참석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x세대와 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19 daum@yna.co.kr

국민의힘에선 이 전 대표의 이런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온라인상으로 구축한 '이준석 연락망'이 실제 창당 준비 세력으로 조직화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식의 평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특별히 이번 건(연락망)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당이 가급적 전열을 정비하고 화합하는 데 구성원으로서 계속되는 이 전 대표의 언행이 꼭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 구도와 관련해 "수도권은 표 차이가 얼마 안 나는 곳이 많을 수 있지 않나"라면서 "당에 조금이라도 마이너스가 될 만한 요인들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당내 변화를 압박하며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울 지렛대로 신당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인요한 혁신위위원회는 이준석의 3대 요구조건(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철회, 해병대 사망사건 특검 도입, 이태원 참사 유족 면담) 수용으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면서 "(이 전 대표 스스로) 윤석열 정부가 세 가지 조건을 수용하면 본인의 신당 명분은 없어진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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