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만 해도 뉴스 되는 ‘셀럽’”… 與, 한동훈 역할론 부상
원희룡 장관도 험지 출마 ‘역할론’
‘용퇴 압박’ 金대표 존재감 사라져
“인요한 등 당내 긴장감 줘” 긍정론
이준석, 창당 대비 “지지자 연락망”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의 권력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로 표현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단극 체제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스타 장관’ 등에 이목이 분산되는 다극 체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당정 일체 기조 속에 경직된 분위기였던 여권이 새로운 ‘메기’를 연달아 등장시키며 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윤석열정부의 1기 내각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내년 총선 출마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당은 이들 중 특히 한 장관 차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보수층에서 지지세가 높은 한 장관이 당에서 작지 않은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한 장관은 기침만 해도 뉴스가 되는 ‘셀럽’”이라며 “지지층뿐 아니라 젊은 층도 끌어올 수 있어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원 장관도 수도권 험지 차출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대표과 윤핵관 의원들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되레 인 위원장의 용퇴 압박을 받으며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인 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로 ‘이슈 메이커’로 부상한 상황이다. 인 위원장은 오는 2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시사한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을 혁신위 회의에 초청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리더십이 분산되며 비대위설이 제기되는 등 당이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새 인물을 통한 ‘메기 효과’를 노리는 게 총선 전략상 맞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대표가 존재감을 보이고 인지도를 높이는 게 총선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이길 수 있다면 어떤 인물이든지 다 데려와서 역할을 주고 서포트하는 게 김 대표식 정치”라고 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혁신위와 총선기획단 등 김 대표 관할 기구 간 쇄신 경쟁을 통해 혁신 이미지를 선점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평가절하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소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일 뿐 당원 가입이 아니지 않나”라며 “‘이준석 신당’은 뜨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구·경북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정치는 일종의 개혁 정치인데 그 바람이 인 위원장을 통해 수용되면 신당의 바람은 잦아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관·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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