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의 손길로 완성된 DB 농구, 패배를 몰라요
지는 법을 잊어버린 프로농구 원주 DB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 7연승 이후 첫 패배를 한 아쉬움도 잠시, 재차 연승 행진을 무섭게 내달리고 있다. 전반에 밀려도 후반에 가볍게 승부를 뒤집는 저력이 대단하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9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소노전에서 99-91로 이겼다. 최근 5연승을 내달린 DB는 12승1패를 기록, 2위 안양 정관장(8승4패)과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개막 전만 해도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DB는 이제 리그 최강으로 확실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단 경기 10승 선착으로 재개된 흐름이 라이벌들을 압도하고 있다.
뼛속까지 DB맨이라 자부하는 김주성 감독의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다. 스스로는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잘 아는 부분을 선수들에게 맞춤형으로 가르친 효과가 코트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역시절 최고의 센터였던 김 감독이 직접 코트에서 지도해 센터 김종규를 살려낸 것이 대표적이다. 김종규의 동선을 골밑으로 제한하는 대신 강상재가 외곽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디드릭 로슨이 볼 핸들링을 맡으면서 DB 산성도 부활했다.
KBL 경험이 풍부한 로슨은 수비 부담을 벗으면서 공격에서 본능을 뽐내며 이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로슨은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직전 시즌까지 소노의 전신인 고양 데이원에서 로슨을 지도했던 김승기 소노 감독은 “과거 슛을 아끼던 선수가 이제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던지는 무서운 선수가 됐다”고 놀라워했다.
베테랑 가드 두경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빈 자리를 느낄 수 없는 식스맨 기용도 빼놓을 수 없다. 최승욱과 박인웅, 김영현 등 세 선수가 5~10분씩 번갈아 코트를 밟으면서 벤치 싸움에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들 모두 3점슛이 위력적인데, 최승욱과 박인웅은 큰 키로 수비에서도 힘을 보탠다.
덕분에 DB는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줬음에도 후반 뒷심을 보이며 역전극이 많다. 지난달 28일 KCC전의 18점차 역전승,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의 19점차 뒤집기가 대표적이다. DB는 이날 소노전에서도 2쿼터 한때 22-38로 끌려갔으나 후반에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에 터지지 않던 3점슛이 폭발한 덕분이었다. DB는 이선 알바노(13점)와 강상재(17점) 그리고 김영현(5점)의 잇단 3점슛으로 3쿼터 1분52초 53-5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소노 역시 에이스 이정현(30점)이 3점슛으로 응수하면서 역전과 재역전이 끊임없이 반복됐다.
승부는 4쿼터 막바지에 갈렸다. 두터운 선수층을 무기로 체력을 아낀 DB와 선수 부족으로 그러지 못했던 소노의 차이였다. 소노는 압박 수비로 경기 초반 흐름을 잡았지만 마지막까지 유지하지는 못했다.
DB는 다소 느슨해진 소노 수비를 뚫고 박인웅(11점)과 강상재의 연속 3점슛으로 92-87로 달아난 뒤 경기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재차 강상재의 3점슛이 폭발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후 “부족한 감독 아래에서 선수들이 훌륭하게 잘 해주고 있다”면서 “우리를 견제하는 팀들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고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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