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이토록 새로운 나, 예술로 만난다는 것”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1. 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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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의 재능 있는 발달장애 청년 작가 6명(이진원, 이동우, 배주현, 강승탁, 강예림, 김진수)과 국내 발달장애 작가 6명을 초청한 교류전입니다.

이은주 이마고 미술치료연구소장은 "국내 발달장애 작가들과의 다양한 교류 활동을 통해 제주 장애예술가들의 폭넓은 작품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과 작품활동에 대한 제주도민 등,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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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장애인 예술 창·제작활동 지원사업
‘제주에이블아트:유니크한 그들이 온다’
25일~12월 3일 제주시 중앙로 ‘갤러리애플’
전통적 예술과 디지털기법 융합, 작품 선봬
‘춤추고 싶은 고릴라’(2023) 이진원 作


# 단순한 전시에서 나아가 창의적인 표현이 어우러진 예술과 장애의 만남, ‘에이블아트(Able art)’란 영역이 손을 내밉니다. ‘아르브뤼(Art Brut)’, 또는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 등등. 낯선 이 단어들은, 쉽게 풀어보면 ‘장애예술’입니다. 직역해 ‘가능한 예술’, ‘할 수 있는 예술’, 또는 ‘정제되지 않은 순수한 예술’ 정도가 되겠지만 굳이 또 일반예술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나 반문해봄직도 합니다. 하지만 장애인 예술가를 보는 시선이나 인식이 여전히 한계가 있는데다, 정책이나 관련 지원 역시도 부족하다는 점에선 그만큼 더 관심을 기울여볼 필요가 있습니다. 워낙 ‘정상성’의 관념이 공고히 지배해온 근대적 세계관 속에서, 최근에서야 이같은 정상성이란 옹벽이 도전을 받고, 비정상적으로 인식되던 것들에 관심이 비로소 커져가는 분위기인 탓입니다. 일종의 나 이외 타자, 외부에 대한, 근대 이전에 대한 관심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렇게 세계를 경험하고, 알고, 또 살아가는 다른 방식을 예술이 제공한다고 할 때 장애를 매개로 한 예술은 이른바 정상적인 몸과는 다른 몸의 경험을 세상과 공유하게 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소 다를 뿐, 결코 다르지 않은 예술활동들입니다. 다양하게 열린 가능성을 갖고 장애를 둘러싼 내러티브를 한계가 아닌 잠재력에 초점을 맞춰 재정의한다고 볼 때, 단순히 ‘예술한다’는 걸 보여준다는데서 나아가 예술에서 장애에 대한 언어 그리고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들이자 실천모델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클래식카’(2023) 이동우 作


제주 출신의 재능 있는 발달장애 청년 작가 6명(이진원, 이동우, 배주현, 강승탁, 강예림, 김진수)과 국내 발달장애 작가 6명을 초청한 교류전입니다.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창조의 의미와 관습적인 이해에 대한 도전을 보여줍니다. 
이마고 미술치료연구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예술 창·제작활동 지원사업의 결과전시회가 25일 제주시 중앙로 ‘갤러리애플’ 전시장에서 시작합니다. ‘제주에이블아트:유니크한 그들이 온다’ 주제 전시입니다. 

전시는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디지털예술에 방점을 찍습니다. 각각 미디어, 웹툰, 캐릭터 디자인에 능숙한 젊은 예술가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제주 등 문화적 토양과 혼합하기 위해 페인팅 앱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창작기법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열정과 노력의 조합에서 태어난 작품들은 예술과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기 충분해 보입니다.

‘모두 다함께’(2020) 권한솔 作


발달장애라는 테두리 안의 갇혀 ‘어쩔수 없다’라는 식의 단편적인 시선에 매몰되기 쉽지만, 작가들은 과감하게 관행을 깨치고 나섰습니다. 작가들은 저마다 자기들만의 호흡으로 디지털시대의 예술을 한다는 의미를 되물으며, 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져왔습니다. 저마다 제 색깔, 다른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의 경험과 표현의 다양성을 펼쳐내고, 인간 경험의 제각각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길 권합니다.

이마고 미술치료연구소 측은 제주의 청년 장애인들이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아트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제주문화의 감수성과 정체성을 지닌 작가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나는 4·3을 지켜요Ⅰ’(2023) 강승탁 作


이은주 이마고 미술치료연구소장은 “국내 발달장애 작가들과의 다양한 교류 활동을 통해 제주 장애예술가들의 폭넓은 작품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과 작품활동에 대한 제주도민 등,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습니다.

오프닝은 25일 오후 2시로, 전시는 12월 3일까지 이어집니다.

‘힘차게 달리는 제주말’(2023) 배주현 作


‘나는 4·3을 지켜요Ⅱ’(2023) 강승탁 作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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