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 다녀간 ‘지스타’…‘色’ 다양해진 ‘K-게임’(종합)

김정유 2023. 11. 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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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지스타 2023’ 4일간 대장정 마무리
작년보다 50개사 참여 늘어, 총 1037개사
8년 만에 참여 엔씨, 김택진 대표 방문도
슈팅·난투형 대전·오픈월드 RPG 등 다양
개발초기부터 콘솔 겨냥, 플랫폼도 확장
윤석열 대통령 개막식에 깜짝 영상축사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부산=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의 총평이다. 올해 ‘지스타’는 8년 만에 ‘업계 맏형’ 엔씨소프트(036570)가 참가하는 등 역대 가장 많은 게임사가 참여한데다, 출품작들도 장르·플랫폼·규모 등에서 더욱 다양한 색깔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양성을 무기로 갖춘 국내 게임사들의 내년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부산 벡스코에서 폐막한 ‘지스타 2023’엔 지난 4일간 총 19만7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8만4000명에 비해 7% 증가한 규모다. 늘어난 관람객 수와 함께 게임사들의 참여도 지난해(987개사)대비 50개사 늘어난 1037개사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로 개최됐다.
엔씨소프트의 ‘지스타 2023’ 전시 부스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지스타’ 방문한 게임사 CEO들…‘택진이형’ 깜짝 방문

지난 16일 개막한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건 엔씨소프트의 참가다. 8년 만에 ‘지스타’를 찾은 엔씨소프트는 △LLL(MMO 슈팅) △배틀 크러쉬(난투형 대전액션) △프로젝트 BSS(수집형 RPG) 등 개발 중인 신작 3종을 내세웠다. 엔씨의 기존 주력 지식재산(IP) ‘리니지’ 같은 MMORPG를 넘어 타 장르로 외연 확장에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이날 자사 부스에 깜짝 방문한 김택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엔씨의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점차 게임 산업이 발전 중인 상황에서 엔씨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장르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올해는 ‘LLL’ 등 콘솔 시장을 중심으로 MMORPG가 아닌 MMO 슈팅 등 타 장르에서 (우리의) 역할을 어떻게 보여줄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259960)도 올해 ‘지스타’에서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인스트랙션 RPG(배틀로얄+던전 탐험) 장르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그리고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가 주인공이다. 지난해에도 SF 서바이벌 장르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내세웠던 크래프톤은 올해 더 다양한 장르로 확장을 꾀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게임 IP의 본질적인 재미가 보이도록 집중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며 “신작 ‘인조이’는 아직 개발 초기이지만 가능성이 많은 게임인 만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적자 상태인 넷마블(251270)도 절치부심하며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오픈월드 RPG) △데미스 리본(수집형 RPG) △RF 온라인 넥스트(SF RPG) 등 신작 3종을 출품했다. 이 밖에도 2년 연속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위메이드(112040)는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산업 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선 다양한 게임이 있어야 한다”며 “‘이미르’ 등 신작들을 순차로 시장에 선보여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이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3’에 꾸린 ‘다크앤다커 모바일’ 콘셉트의 전시 부스. (사진=크래프톤)
올해 키워드는 ‘다양화’…엔씨·넷마블 등 이끌어

올해 ‘지스타’의 키워드는 역시 ‘다양화’였다. 최근 장르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시도가 더 과감해졌다는 분석이다. 엔씨가 내세운 MMO 슈팅, 난투형 대전액션부터 크래프톤의 인스트랙션 RPG, 시뮬레이션 장르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서브컬쳐(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들의 강세도 여전했다. MMORPG ‘뮤’ IP로 이름을 알린 웹젠(069080)도 올해는 수집형 RPG 장르로만 신작 3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 ‘데미스 리본’, 엔씨 ‘프로젝트 BSS’ 등도 같은 장르에 속한다.

주목할만한 것은 지난해보다 콘솔 플랫폼 게임들이 더 확대됐다는 점이다.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엔씨(LLL·배틀크러쉬), 넷마블(일곱 개의 대죄:오리진) 등이 활발하다.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263750)도 기업(BTB)관에서 콘솔 트리플A급 신작 ‘붉은사막’ 개발 버전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과거 PC에서 모바일로 게임 업계의 트렌드가 변화했을 때처럼 올해 ‘지스타’에서도 장르와 플랫폼 다각화 흐름이 더 눈에 띄게 나타났다”며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주요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도전적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내년엔 더 과감한 변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6일 개막식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영상 축사를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게임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제작 지원부터 제도 개선까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스타’ 개막식에 대통령이 영상 축사를 전달한 건 처음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가 8년 만에 ‘지스타’ 현장을 찾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주요 인사들과 자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김정유 기자)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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