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고 있어” 김진, 6년만에 천하장사 타이틀 탈환
올해 가장 힘이 센 장사(壯士)는 김진(34·증평군청)이었다.
김진은 19일 경남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3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천하장사(140kg 이하) 결정전(5판3선승제)에서 이재광(26·영월군청)을 3대1로 누르고 황소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천하장사 타이틀을 되찾았다.
김진은 8강전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씨름 괴물’ 김민재(21·영암군민속씨름단)를 2대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민재는 울산대 2학년이던 작년 천하장사 대회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씨름계에 대학생 천하장사가 등장한 건 ‘영원한 천하장사’ 이만기(1985년·당시 경남대 4학년) 이후 37년 만이었다.
4강전에선 백원종(울주군청)에게 단 한 판도 내주지 않는 기세를 뽐내며 2대0으로 따돌렸다.
김진은 이재광과 맞붙은 결승에서 첫판에 기습적인 안다리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재광은 두 번째 판에 밀어치기를 이용해 균형을 맞췄다.
천하장사의 기운은 김진에게 몰렸다. 김진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 번째 및 네 번째 판에서 연속적으로 안다리를 성공시켜 이재광을 쓰러뜨렸다. 그의 주특기는 들배지기이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안다리로 밀어붙이는 관록을 발휘했다.
포상금으로 1억원을 받은 김진은 우승 뒤 황금색 용포(龍袍)를 걸친 채 “지금 꿈을 꾸는 것 같다”며 “(한해) 마지막 대회에서 안 다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아들이랑 아내가 많이 생각난다”며 “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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