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 트리플크라운’ 연패 고비 넘은 삼성화재, KB손보는 9연패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대역전승으로 연패 고비를 짧게 끊어냈다.
삼성화재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줬으나 3세트 이후 집중력이 살아나 세트스코어 3-2(24-26 21-25 25-18 25-19 15-12)로 역전승했다. 1라운드 막판부터 5연승 뒤 2연패로 주춤했던 삼성화재는 승점 16점(6승3패)을 쌓아 OK금융그룹(승점 15점)을 4위로 밀어내면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지난달 17일 시즌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2로 물리친 이래 팀 창단 이후 세 번째로 긴 9연패 부진에 빠졌다. 풀세트 패배만 벌써 5번째다.
삼성화재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양 팀 최다인 39점에 후위 공격 13점에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4개씩을 보태 시즌 3호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초반 주도권은 연패 탈출이 더 급한 KB손보가 쥐었다. 23-21로 리드하다 요스바니의 공격에 동점을 내준 KB손보는 24-24로 이어진 듀스에서 삼성화재 신장호의 서브 범실로 세트포인트를 잡은 뒤 안드레스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KB손보의 뒷심이 강했다. 한때 4점 차 열세를 따라잡은 데 이어 21-21에서 요스바니의 퀵오픈을 비예나가 가로막았다. 그리고 비예나의 오픈 공격, 그리고 박성진의 퀵오픈을 배상진-김홍정의 블로킹하며 2세트도 가져갔다.
삼성화재는 초반 비예나에게 결정적인 블로킹이 잡힌 요스바니의 포메이션을 바꿔 돌파구를 마련했다. 3세트 요스바니가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면서 10득점, 분위기를 바꿨다. 4세트 막판엔 김준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준우는 19-16에서 블로킹과 오픈 공격, 22-18에서는 속공을 마무리했다.
5세트, 결국 흐름을 탄 삼성화재가 웃었다. 8-6에서 배상진의 퀵오픈을 김정호가 살려냈고, 요스바니가 백어택을 성공시켜 9-6까지 앞서며 승리에 다가섰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요스바니가 최근에 경기 초반부터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나중에 본인 모습을 되찾았다”며 “오늘은 절대 져서는 안되는 경기였다. 흐름상으로는 우리가 이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KB손보는 비예나의 29점 분전에도 늑골 골절로 이탈한 황경민의 부재 속에 5세트 4번의 서브 범실로 무너졌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광주 원정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22 25-19)로 물리쳤다. 승점 3을 추가한 IBK기업은행(승점 11)은 한 경기 덜 치른 한국도로공사(3승6패)와 승점 타이를 이뤘으나 승수(4승6패)에서 앞서며 5위로 올라섰다. 아베크롬비가 양 팀 최다 31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25점, 박정아 14점가 맹활약했지만 승부처에서 범실(23개)이 속출하며 2연패를 떠안았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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