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시야에 들어온 '우승상금 26억'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3. 11.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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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우승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이후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한을 풀 기회다.

게다가 양희영의 우승 도전 무대는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이자 우승상금이 200만달러(약 26억원)나 걸린 초특급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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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그룹 챔피언십 3R
보기 없이 버디 8개 잡고
日 하타오카와 공동 선두
미국 본토 대회 첫 우승에
스폰서 없는 설움 날릴 기회
양희영이 19일(한국시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주일 만에 우승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이후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한을 풀 기회다. 메인 스폰서가 없어 흰 모자를 쓰고 LPGA 투어 무대를 누비는 양희영의 '해피엔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양희영의 우승 도전 무대는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이자 우승상금이 200만달러(약 26억원)나 걸린 초특급 대회다.

양희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냈다. 전날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냈던 퍼펙트 플레이의 기운을 이어간 양희영은 중간합계 21언더파 195타로 'LPGA 6승'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양희영에겐 중요한 순간이다. 2019년 2월 혼다 타일랜드 3연패 이후 4년9개월 만의 우승이자 미국 본토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 첫 승 기록이 걸려 있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통산 4승 중 3승을 혼다 LPGA 타일랜드(2015·2017·2019년)에서 일궈냈고, 2013년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1승을 기록했다.

또한 바로 앞서 열린 디 안니카 드리븐 대회에서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움을 날릴 기회다. 당시 양희영은 3라운드 때 9언더파 61타로 생애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공동 2위까지 추격했지만 최종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단독 4위로 마무리했다. 또 지난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 막판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3위로 밀려났던 한도 풀 수 있다.

양희영이 최근 우승 없이 부진했던 것은 팔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취미로 시작했던 암벽 등반을 너무 열심히 해 왼쪽 팔꿈치에 '테니스 엘보' 부상을 당한 것. 양희영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선수 생명이 끝나는 줄 알고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계속 재활을 하며 지금은 100%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부진과 함께 양희영에겐 메인 스폰서도 사라졌다. 어떤 기업의 로고도 없는 흰 모자를 쓰고 경기를 치르는 이유다. 운명의 18홀. 양희영은 그야말로 시즌 최종전에서 스폰서 없는 설움, 기나긴 부상과 부진, 미국 본토 무승 징크스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베어트로피(평균 타수 1위)'를 노리는 김효주는 최종일 몰아치기가 절실해졌다. 현재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달리는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7위. 김효주는 티띠꾼보다 2타를 더 줄여야 최저 타수 부문에서 역전할 수 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17위인 김효주가 최종일 버디쇼를 펼치며 역전 드라마를 쓸지도 이 대회 관전 요소다.

넬리 코르다(미국)는 8번홀(파3)에서 LPGA 투어 개인 통산 첫 홀인원을 작성한 데 힘입어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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