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프 왕중왕전까지 접수 … 이예원이 이예원했다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11.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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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챔피언십 2023 우승
대상·상금왕 이어 피날레 장식
최종 12번홀 이글 퍼트 결정적
가상화폐 25만위믹스 부상 받아
현재 5억8700만원 가치 달해
데일리베스트는 5언더 박지영
이예원이 19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둘째날 1번홀에서 연습 스윙을 하고 있다. 위메이드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 이예원이 왕중왕전도 접수했다. 챔피언을 확정 짓는 퍼트를 성공한 이예원은 함박웃음을 짓고 동료들과 일일이 안으면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19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2023 둘째날 이예원은 18홀을 지배했다. 대회 첫날인 18일 1대1 매치플레이에서 한진선을 5홀 차로 눌러 우승을 다툴 수 있는 파이널 A에 오른 이예원은 둘째날 18홀 스트로크플레이에서 최종 5언더파 67타로 노승희(4언더파 68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3시즌 KLPGA 투어 대상·상금·평균 타수 1위의 위용을 과시한 이예원은 왕중왕전도 화려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이예원은 거액의 보너스를 챙겼다. 이번 대회는 성적에 따라 상금 대신 대회 주최사인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WEMIX)'로 부상을 수여했다. 대회에 걸린 총 100만위믹스 중 이예원은 대회 우승상금 25만위믹스를 받았다. 이날 1위믹스 가치가 2348원에 달해 이예원이 받은 가상화폐 가치는 5억8700만원가량 된다. KLPGA 투어 대회 최다 우승상금이 한화클래식의 3억6000만원인데 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금액을 한 대회에서 모두 챙겼다. 위믹스 코인은 먼저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받은 뒤, 록업(일정 기간 거래 금지) 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 1일부터 특정 플랫폼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열린 이벤트 대회지만 위믹스 챔피언십은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시즌 성적을 환산해 매긴 위믹스 포인트 상위 24명이 나선 이 대회는 첫날 1대1 매치플레이와 둘째날 스트로크플레이로 순위를 매겼다. 첫날 갑자기 내린 눈과 강한 바람에도 선수들은 치열한 샷 대결을 펼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중에서도 올 시즌 다관왕 이예원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변수가 많은 매치플레이였지만 이예원은 한진선을 상대로 초반부터 리드를 잡고서 3홀을 남기고 5홀 차 대승을 거뒀다. 이예원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둬 자신감 있게 나섰다. 그는 "바람이 불고 추웠지만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매치플레이에서 승리한 12명이 나선 파이널 A 경쟁을 앞두고 이예원은 "시즌 마지막 대회라 후회 없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둘째 날 내내 자신이 의도한 대로 플레이했다. 2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노승희, 방신실과 선두 경쟁을 했다.

그리고 10번홀(파4)에서 이예원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약 2.5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동반 플레이어 김민별의 볼 마커를 맞고 굴절돼 홀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처럼 온 버디에 이예원은 잠시 활짝 웃었다. 기세를 탄 이예원은 12번홀(파5)에서 한 발 더 앞서갔다. 2온에 성공한 뒤, 약 15m 이글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기세를 이어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낸 이예원은 순식간에 노승희와 타수 차를 벌렸다. 16번홀(파5) 티샷 실수 끝에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지만 이예원은 남은 두 홀을 잘 막고 우승을 확정했다.

투어 2년 차 이예원은 202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올해 첫 KLPGA 투어 대회였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맨 마지막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 타이틀을 땄던 이예원은 올해 시즌 3승과 다관왕에 이어 최종전 우승 '잭팟'으로 기억에 남을 한 시즌을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동갑내기 골퍼 유서연을 캐디로 활용해 나섰던 이예원은 "친구 덕분에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결과가 잘 나왔다"면서 "올 시즌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 만했다.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겠다"며 웃어 보였다.

아직 KLPGA 투어 우승이 없던 노승희는 이예원을 추격했지만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했다. 시즌 위믹스 포인트 1위 임진희는 성유진, 이소미와 공동 3위(3언더파 69타), 방신실, 김수지, 홍정민은 공동 6위(2언더파 70타)로 마쳤다. 매치플레이 패자들이 모인 파이널 B에서 경쟁한 박지영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이예원과 동률을 이뤘지만 최종 라운드 후반 6개 홀 성적에서 앞서 '데일리 베스트'로 5만위믹스(약 1억1740만원)를 받았다.

[부산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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