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칼럼] 여행街 올해의 사자성어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11. 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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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놀이 '사자성어'.

2023년 올해 여행업계에는 어떤 사자성어가 유행했을까.

한동안 여행업계를 강타했던 초강력 사자성어, 누가 뭐래도 '이시국에'다.

매년 연말, 올해의 사자성어 발표 때 단골로 등장하는 유행성 사자성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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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놀이 '사자성어'. 2023년 올해 여행업계에는 어떤 사자성어가 유행했을까.

한동안 여행업계를 강타했던 초강력 사자성어, 누가 뭐래도 '이시국에'다. 코로나19 팬데믹 중반 무렵, 코로나와 함께 가자는 의미로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시기다.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갑작스럽게 억눌린 여행 수요가 폭발하던 그 당시, 해외여행은 살아났지만, 여전히 눈치가 보였던 걸까. 그 이후 SNS에는 '이시국에'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기 시작한다.

엔데믹과 함께 눈치보기가 끝나자 이 사자성어도 사라졌다.

계묘년 여행가를 뜯어보니, '다다익선'이 눈에 띈다. 다다익선을 민 곳은 제주도다. 때는 올 4월. 제주관광공사가 연중 주관하는 모든 문화관광 콘텐츠 통합 브랜드인 '달달익선(月月益善)'을 고안해낸 것이다. 다양한 이벤트도 다달이 선을 보인다. △삼다공원 야간콘서트(4월 28일~6월 16일) △이호테우필터페스티벌(7월 8일~ 8월 6일) △컬러풀산지(7월 29일~10월 31일) △신산빛축제(10~11월) 등이다.

사실 그렇다. 팬데믹에 바닥을 치고 곳간이 텅텅 비었던 여행사들, 보복 여행심리를 앞세운 '여행족 다다익선'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사자성어가 쏟아진, 올가을 국정감사장에서 회자된 사자성어는 지록위마(指鹿爲馬)와 결자해지(結者解之)다. 지록위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우기듯 '윗사람을 멋대로 주무르고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른다'라는 뜻이다. 한때 떵떵거려 봐야, 결국 벌을 받는다는 의미심장한 성어다. 결자해지야,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끝까지 해결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매년 연말, 올해의 사자성어 발표 때 단골로 등장하는 유행성 사자성어도 있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을 가진 '아시타비(我是他非)' 같은 말이다. 굳이 풀어 설명하자면 내로남불,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다.

하도 사자성어가 유행이다 보니, 재미있게 의역을 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군대 내에서 쓰인다. 신병 때 귀에 못이 박이게 듣는 고진감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이 말, 고생을 진탕 하면 '감(감기몸살)'이 '온다(來)'는 뜻으로 쓰인다.

무리 속 뛰어난 한 명을 일컫는 '군계일학'도 있다. '군(군인)'사회, '계(계급)'가 우선(일학)이라는 하이어아키를 상징한다. 능력이 안되면서 센 척하는 병사에겐 '어주구리(魚走九里)'라는 말을 붙인다. 도발할 때 받아치는 '어쭈구리'의 '음'만 차용해 위트 있게 돌려친 것이다.

2023년 연말.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의 벽을 넘으니, 어쭈구리, 이젠 전 세계 곳곳에 '전쟁' 악재가 불거지고 있다. 그 싸움의 근원이, 민족성이든, 종교든, 돈이든, 자존심이든, 본 기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승리자 없는 이 지긋지긋한 대치 국면에 이 사자성어를 들려주고 싶을 뿐이다. '고마해라(苦魔害拏·괴로움과 마귀가 해치려 붙잡아도 정신을 차리라는 뜻)'와 '마이무다(魔理巫多·수많은 무당이 마귀를 물리치듯 매사 공들이라는 뜻)'다. 제발, '고만' 좀 하자.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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