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킬러 아닌 듯 킬러 같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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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공통수학 22번을 두고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이 제기됐다.
이번 수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한 수능' 지시에 따라 지난 6월 교육부가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고 밝힌 후 치러진 첫 시험이다.
수능은 필연적으로 킬러 문항을 동반하게 돼 있다.
'줄 세우기' 수능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질하지 않고서는 사교육도, 킬러 문항도 잡을 방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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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22번이 킬러가 아니면 뭐가 킬러냐?"
지난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공통수학 22번을 두고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이 제기됐다. 해당 문제를 푸는 데만 20분이 걸렸다는 후기가 올라왔고 "킬러라는 것이 애초에 정답률이 낮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말하는 것 아니냐"면서 킬러 문항의 정의를 묻기도 했다. 킬러 문항 못지않게 어려운 '준킬러 문항'이 많아 더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수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한 수능' 지시에 따라 지난 6월 교육부가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고 밝힌 후 치러진 첫 시험이다.
교육부는 다수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된 문제, 낯선 용어가 사용된 지문 등의 킬러 문항을 출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수능에 정부가 말하는 유형의 문항은 없었다. 하지만 곳곳에 준킬러 문항과 '킬러 선지(오지선다 항목)'가 있었다. 그래서 작년보다 국어·영어가 어려웠다. 수학도 까다로웠다. 교육부 설명대로 대치동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교과서만 열심히 공부해 수능을 잘 볼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입시 기관들은 벌써부터 킬러 선지 대비책을 찾고 있다.
수능은 필연적으로 킬러 문항을 동반하게 돼 있다. 상위권을 가려내지 못한다면 시험의 존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난도를 조절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많이 접하고 풀어본 사람이 유리한 이치를 거스를 도리는 없다. 사교육을 잡겠다는 정부의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수능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변죽만 울려서는 안 된다.
20일 교육부는 여의도에서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 대국민 공청회를 연다. 내신 상대평가 체계를 축소하는 대신 대상을 고교 1학년에서 전 학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내신 각 등급에 속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수능은 더 중요해진다.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킬러 문항이 나오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줄 세우기' 수능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질하지 않고서는 사교육도, 킬러 문항도 잡을 방도는 없다.
[권한울 사회부 hanfenc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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