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감독, 당신은 나에게 패배감을 줬어" 월드컵 후 처음으로 고개 떨군 메시, 63년만의 대기록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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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미치광이 감독'에게 굴욕을 당했다.
'팔롱도르'(8번째 발롱도르)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 17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라봄보네라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5차전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 처음으로 A매치에서 패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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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미치광이 감독'에게 굴욕을 당했다.
'팔롱도르'(8번째 발롱도르)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 17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라봄보네라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5차전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 처음으로 A매치에서 패배를 맛봤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바르셀로나 동료였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리버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에게 골을 허용하며 0대2로 패하며 14연승이 끊겼다. 남미예선 5경기에서 4승1패 승점 12점을 따내며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지만, 2위인 우루과이(10점)에 2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메시에게 패배감을 안긴 우루과이 지도자는 다름아닌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셀로 비엘사였다. 지난여름 우루과이 지휘봉을 잡은 천재 지략가인 '광인'(엘 로코) 비엘사 감독은 지난달 브라질을 같은 스코어인 2대0으로 꺽은데 이어 브라질과 남미 2강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마저 잡았다. 통계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우루과이가 같은 해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모두 승리한 건 1960년 이후 63년만이다. 우루과이 베테랑 수비수 마르틴 카세레스(LA갤럭시)는 "아르헨티나는 세계 챔피언이고,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 라 봄보네라는 전설적인 경기장"이라며 우루과이 축구 역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기념비적인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시는 비엘사 감독의 '손'이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았다면서 경기 결과를 좌우한 인물로 다름 아닌 비엘사 감독을 꼽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1998년~2004년), 칠레 대표팀(2007년~2011년), 빌바오(2011년~2013년), 리즈유나이티드(2018년~2022년) 등에서 천재적인 전술적 역량을 과시한 비엘사 감독이 아이디어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후 첫 패배를 안겼다는 분석. 전문가 알레한드로 모레노는 'ESPN'을 통해 비엘사 감독이 메시에게 집중하기보단 강한 압박으로 아르헨티나 미드필더를 봉쇄하는 전략으로 메시의 영향력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앞서 남미예선 3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은 메시는 이날 침묵했다. 경기 중에는 우루과이 선수들과 신경전 과정에서 수비수 올리베라의 멱살을 잡기도 했다. 경기 후에는 '영혼의 단짝' 루이스 수아레스와 밝은 표정으로 회포를 풀었다. 아르헨티나는 한층 부담감이 커진 상태로 브라질 원정길에 올랐다. 22일 마라카낭에서 남미예선 5위인 브라질과 맞대결을 벌인다.
한편, 경기 결과를 떠나 메시의 '실착 유니폼'은 우루과이 선수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아이템'이었다. 쟁탈전의 승자는 '손흥민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였다. 경기 후 벤탄쿠르가 메시의 유니폼을 어깨에 두른 채 라커룸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벤탄쿠르는 승리와 메시 유니폼, 두 가지 선물을 얻었다. 우루과이는 22일 볼리비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남미예선 3연승에 도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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