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름의 최강 스리백+우레이 & 웨이스하오 역습 패턴… 뻔히 보이는 중국의 묘수, 한국에 통할까?

김태석 기자 2023. 11. 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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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중국은 최후방 스리백으로 버틴 후 우레이와 웨이스하오를 앞세운 카운터어택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태국전에서 그들이 성공적 결과를 냈던 패턴이다. 하지만 한국을 상대로도 과연 통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9일 중국 선전에 입성했다. 한국은 오는 21일 저녁 9시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파크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2라운드 중국전을 앞두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전에서 5-0으로 대승한 한국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그런데 이 대결을 앞둔 중국 역시 지난 16일 C그룹 1라운드 태국전에서 2-1로 역전승하면서 상승세다. 중국은 지난 태국전에서 먼저 실점하고도 카운터어택으로 2-1 역전승을 이끌어내면서 바라던 승점 3점을 일구어낸 바 있다. 

중국이 홈팀으로서 임할 경기지만 중국의 경기 전략은 꽤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소후> 등 다수 중국 매체들은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한국전에서 승점 1점이라도 가져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비단 얀코비치 감독만의 견해라서가 아니라, 중국 매체들도 "승점 1점은 성공이며, 승점 3점은 기적"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점을 그들 스스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 건 아니다. 중국은 이번 한국전에서 그들 나름의 '만리장성'을 최후방에 깔아두고 승부에 임할 계획이다. 주천제, 장셴룽, 장린펑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주천제와 장셴룽은 얀코비치 감독 부임 후 줄곧 주전 수비수로 기용되고 이으며, 34세 노장 수비수 장린펑은 팀 내에서 가장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수비수라는 점에서 꽤 조합이 그럴 듯해 보인다. 

일부 중국 매체는 스리백의 우측 센터백으로 뛸 장린펑의 노쇠화된 운동 능력과 거친 경기 매너가 걱정이라고 짚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이 세 선수의 조합은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벽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튀니지, 베트남, 싱가포르를 연거푸 상대한 최근 세 경기에서 상대의 수비지향적 전술을 대량득점으로 깨뜨린 바 있는 한국의 파상공세를 얼마나 잘 견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국 수비는 꽤 거칠지만 그만큼 파울도 많고 나쁜 흐름에 민감해 다소 허점이 보인다. 그리고 한국에는 이강인 등 패스 한두 번에 수비진을 공략할 줄 아는 창의적인 미드필더들이 많다.

어찌 됐든 중국은 이 스리백을 바탕으로 한국의 공세를 무력화시킨 뒤, 공격의 핵심 구실을 할 우레이의 한 방과 웨이스하오의 볼 배달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태국전에서는 2023 중국 슈퍼리그 득점 랭킹 2위(18골)인 우레이가 탄룽과 더불어 최전방 투톱으로 뛰고, 웨이스하오가 왼쪽 날개로서 뛴 바 있다.

이 두 선수는 전반 2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합작한 바 있다. 웨이스하오가 상당한 거리를 드리블로 돌파한 뒤 왼쪽에서 크로스를 날리자 우레이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해결했다. 태국전 직후 많은 중국 매체들은 개인 능력으로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우레이에게 결정적 찬스를 제공한 웨이스하오의 경기력을 두고 뜨겁게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물론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하기 위해 몸까지 날린 우레이의 득점력도 칭찬받았다.

중국은 이번 한국전에서 이런 역습 패턴에 더욱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전보다 더욱 수세에 몰릴 경기인 만큼 개인 능력으로 한국 박스 인근까지 볼을 운반할 수 있는 웨이스하오와 골문 앞에서 평균 이상 득점력을 가진 우레이가 좋은 합을 맞춘다면 한국 수비진에 균열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대전략이 킥오프 전부터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는 게 도리어 그들에게는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너무 뻔하다는 뜻이다. 

물론 상대를 너무 얕봐서는 안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싱가포르전이 끝난 후 상대를 존중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 상대를 존중한다고 함은 경기 자세에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상대의 패턴을 알고도 가볍게 보고 임하면 일격을 당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원정 승부다. 틈을 주지 않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빤히 보이는 상대의 패턴과 전략에도 꼼꼼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야 목표인 승점 3점을 취할 수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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