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아' 장률 "데뷔 후 첫 멜로, 첫 키스신... 감독님 상대로 연구해 스태프 폭소" [인터뷰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에서 황여환을 연기한 장률을 만났다. 명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고윤의 친구이자 다은의 학창 시절 과외 선생님이었던 황여환은 온 가족이 의사인 집안에서 자란 부족함 없는 인물로, 퉁명스럽지만 다은의 뒤에서 은근한 지원군으로 활약하며 간호사 민들레를 좋아하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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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이 연기한 황여환 선생은 정신병동의 간호사 민들레를 좋아하며 사랑에 서툰 남자의 모습을 보였다. 장률은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는 건 어려운데 저도 많이 빠져들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애틋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임했다."라며 "현장에서 민들레를 연기한 이이담이 실제로는 굉장히 밝고 재미있다. 그런데 캐릭터로 몰입하면 민들레게 처한 상황이 힘들다 보니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더라. 그래서 현장에서 민들레를 웃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말로 캐릭터에 몰입한 상대배우 덕에 더 쉽게 로맨스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

황여환은 레지던트 시절 선배들 몰래 컵라면을 먹는 장면에서 민들레의 사려 깊은 배려의 따뜻함을 느꼈는데 그때부터 상대에게 반한 것 같다며 두 캐릭터의 러브 모먼트를 추측한 장률은 "사실 저는 아주 조심스러운 성격이어서 황여환처럼 직진하지 못한다. 저만의 조심스러움을 인물에 조금 담아내려고 했다. 어찌할 바 모르고 서툴고 부족하지만 어떻게든 용기 내는 순간을 그려냄으로써 시청자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길 바랐다."며 사랑에 있어서는 상대방의 거절에도 또다시 고백할 정도로 직진하는 캐릭터이지만 무례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온 가족이 의사이고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온 황여환 의사에게 아직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집에 살며 친엄마에게 매번 돈을 뜯기며 사는 민들레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을 것. 특히나 둘의 사랑만이 아닌 민들레의 엄마가 나타나 대놓고 돈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사랑을 선택할지 포기할지에 대해서도 엄청난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런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시청자들의 고민도 많았을 텐데 황여환은 너무나 멋지게 민들레에게 '엄마를 버려요'라며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특급 솔루션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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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대사이지만 실제로 하기엔 어려운 말이다. 나를 좋아한다고 느껴지는데 왜 이렇게 방어기제가 있을까 의문이 들 때 민들레의 엄마를 만나고 나서 그 의문이 풀린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에 처해 있을 때 옆에서 최대한 든든한 지원군으로 존재하면서 부담 주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 순간 황여환이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엄마 버려요' 대사 속에 담겨있던 깊은 생각과 배경을 설명하는 장률이었다.

이런 상황이 자신에게 닥칠 경우 캐릭터처럼 말 할 수 있을까? 장률은 "나도 그런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타이밍이 아주 중요할 것이다. 상대방이 상처를 받지 않는 중요한 타이밍을 노려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면서 캐릭터처럼 사랑 앞에서는 망설일 게 없다는 말을 했다.

황여환과 민들레의 엔딩에 대해 시청자들은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야 겨우 마음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오롯이 둘의 사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관계가 되었는데 병원을 떠나 크루즈 선원이 되어 오랜 시간 자신의 곁을 떠난다는 연인을 쿨하게 보내는 황여환이었다. 엄마에 이어 '나도 버려요'라며 파격적인 대사를 뱉어내는 캐릭터였다.

장률은 "들레, 여환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 좋았는데 저는 둘의 엔딩이 마음에 들었다. 들레를 통해 여환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지,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보이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 쟁취하고 싶다가 아니라 이 사람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고 언제나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같더라. 그런 들레-여환의 엔딩을 굉장히 좋아한다."라며 엔딩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는 장률은 "잘해낼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불안감이 있었다. 어려웠는데 민들레라는 인물에게 최대한 빠져들려고 노력했다.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모습이 있는 캐릭터여서 저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첫 멜로지만 설득력을 가질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액션 연기와 어떤 점이 달랐는지, 멜로 연기를 하기 전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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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멜로 도전에 더불어 첫 키스씬 연기에도 도전한 장률은 엄청 쑥쓰러워하며 "연극에서는 한 적이 있지만 매체 연기로 키스씬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해야되는지, 어떻게 하면 잘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했는데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더라. 혼자 키스씬 연습을 해볼수도 없어서 감독님께 '이런건가요?'라며 각도를 불어봐 스태프들이 다 웃었다."며 키스씬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간 뒤에는 민들레를 향한 황여환의 감정에 집중하느라 특별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장률은 애써 "그 순간에 집중하려 했다."는 말로 떨리고 걱정됐던 첫 키스씬 도전기를 붉어진 얼굴로 마무리 했다.

혹시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의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꼭 만들어지기를 너무 기대하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과 관심을 주시는 만큼 저도 시즌2가 꼭 나와서 들레-여환의 이후 이야기도 보고 싶다."며 장률은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